실명전환의무기한이 임박했음에도 남의 이름을 빌린 차명예금주의
상당수가 기한안에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명을 뺀 무기명과 가명등 비실명예금의 실명전환은 큰 폭으로
늘고있으며 아직도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은 비실명예금주는 대부분
거액으로 밝혀졌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7일현재 은행 단자 증권 투신 상호신용금고등
5개금융권의 차명예금중 실명으로 전환한 것은 2조1천6백87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일선창구에서는 차명예금총액이 최소한 20조원이상일것으로
보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환율은 10%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관계자는 "거래고객중 차명예금주들은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있다"며 "그들은 종합소득세가 당장 시행되지 않는 만큼 굳이
본인이름으로 바꾸지 않고 전환의무기한 이후에 차명상태로 실명확인해
인출 할것"이라고 말했다.

차명을 제외한 비실명예금주들은 전환의무기한이 임박하면서 전환자가
급격히 늘고있는데 7일현재 5개금융권의 비실명예금전환실적은
2조1천억원으로 금액기준 70.8%에달해 전일보다 11.4 %포인트 높아졌다.
계좌수기준 전환율은 58.8%에서 63.1%로 높아졌다.

금융계에서는 자기이름을 드러낼수 없는 공직자등 일부를 제외하곤
실명전환을해 오는 12일 실명전환 의무시한까지는 전환율이 90%전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한편 한은이 9월말 현재로 조사한 미전환비실명예금현황에 따르면
미전환대상 예금 6천4백84억원중 계좌당 1백만원이상이 금액기준 93%로
고액계좌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