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위도여객선 침몰사고후 관련기관들의 우왕좌왕한 지휘체계는
일사불란한 사고수습이 돋보였던 7월의 목포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사고와 큰 대조를 이뤘다.
사고지점을 관할하는 부안군과 사고선박이입항할 예정이던 격포항
은 이날 비보를 접한 유가족과 친지 구조반 취재진들이 가장 먼
저 몰려들은 곳.
그러나 부안군은 사고수습은 별도의 상황실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내무과에서 군청직원 열댓명이 군관계자 서너명과 함께 위도,전남
도,항만청 군산지청등과 연락을 유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사실상의 지휘는 겨우 사무관급의 과장선에서 이뤄졌고 구조,후
송지원과 생사확인 유가족안내등에 관할 역할분담이 전혀 되지 않
은 채 갈팡질팡했고 의당 불러 들여야 할 사고선박회사 서남훼리
관계자는 사고 이튿날 오전까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내무과가 도떼기시장을 이룬 가운데 군수와 부군수는 많은 시간
을 각각 자기방에서 상부에서 걸려 오는 전화와 기관원등을 응대
하느라 정신을 못차리는 딱한 모습이었다.
부안경찰서는 군청상황실에는 단 한 명의 경찰관도 파견치 않은
채 경찰상황실에서 제나름으로(?)로 사망,구조인원을 파악하느라
열을 올렸고 가족과 친지의 생사를 확인코자 찾아오는 사람들을
군청에서 알아볼 일이라며 정문의 전경들이 따돌렸다.
상황대처가 종합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결과 사망자,구조자 숫자
마저 담장을 하나 사이에 둔 군청과 경찰이 제각각이었고 이를
믿고 가족들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병원과 군청 경찰서등을 울면
서 헤매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통신수단이 절대부족한 상태임에도 전화증설이 제대로 안돼 군청
과 위도현장은 사고발생 7시간후에야 겨우 3대씩의 공중전화만
설치되었을 뿐이다.
행정,경비전화를 풀가동하고도 모자라 상황파악 및 수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사람들은 위도로 직접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 해
도 통화가 안된다고 아우성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