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기업간의 전략적기술제휴
가 급격히 늘고 있어 미국, 일본, 유럽공동체(EC)를 중심으로 한 기술의
과점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기술정책을 비난하던 미국 AMD
사가 최근 일본 휴지쓰사와 기술을 제휴키로 한 것을 비롯, IBM사는 일
본도시바사 및 독일 지멘스사와 256M바이트 메모리칩을 공동개발키로 했
다.

또 모토롤라사는 일본 도시바사와 기술제휴를 했으며 미쓰비시사는 미
국 AT&T사와 주문형 반도체인 RISC칩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애플사는 일본 소니사와 멀티미디어를 공동개발키로 했으며 히
타 치사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와 반도체
메모리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91년 현재 선진국 거대기업간의 전략적
기술제휴는 4,951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의 경우, 상위 12개사가 세계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고 디렘은 5개사가 65%, 의료기기는 7개사가 90%를 차지하는 등 시장
규모가 큰 핵심산업의 세계시장 과점화가 심화되고 있다.

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세계 특허의 4분의 3을 미국, 일본,독일등 3국가
가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 국가 거대기업간의 전략적 기술제휴는
기술주도권의 과점화를 심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력에 기초한 건실한 경제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소수
의 특화기술분야를 설정해 기술선진국과 상호의존적인 국제분업을 추진
하면서 여타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후발개도국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현명
한 추종자 전략을 병행,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