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수준을 기록하며 두자리수 행진을 계속하던 우리나라 석유류소비
증가율이 올들어 6년만에 처음으로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12일 상공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석유류 소비증가율을
지난 87년의 4.9%에서 88년에 19.0%로 올라선 뒤 89년 14.6%, 90년 24.1%,
91년 19.2%, 92년 21.9%로 5년 연속 두자리수 행진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1-7월 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나프타, 프로
판, 부탄, 아스팔트 등 석유류소비량은 3억1천7백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
간의 2억9,370만배럴에 비해 7.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난 상반기 경제성장률 3.8%에 비해 약간 높은 것이지
만 87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석유류소비가 올들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발전용 유류소비
가 감소하고 정부가 에너지 효율화 및 소비절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산업용 유류의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7월 석유류의 제품별 소비량은 휘발유와 등유가 2,320만베럴,
2,306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8%, 23.1%늘어난 반면 산
업용 유류인 경유와 벙커-C유는 7,774만배럴, 8,364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1.7%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프로판과 부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2.9%,5.0%줄어든452
만배럴, 1,142만배럴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