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시간이 아니라 방향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은 많은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주제입니다. 그리고 이를 도시화 과정에서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들이 바로 파리, 로마, 런던, 도쿄, 뉴욕 등 세계적인 도시들입니다. 이 도시들은 적게는 수백 년, 많게는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지금까지도 큰 문제 없이 주거와 관광 등의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그렇지만 국내의 경우,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시를 빠르게 개발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성냥갑처럼 개발된 벽식구조 아파트로 인해 녹물이 나오고, 층간소음 문제가 커지며, 지하 주차장이 부족해 주차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 건설된 신축 아파트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이렇다 보니 선거철만 다가오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많은 도시 개발 및 주택 공급 대책이 갑자기 쏟아집니다. 하지만 그 정책들이 정말 미래의 후손들이 편안하게 내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정책인지, 아니면 당장 커지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려는 정책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봐야 합니다.최근 전세 사기 문제 이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부실화되면서 아파트 인허가와 착공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비사업 규제 완화, 비아파트 공급 정상화, 수도권 공공택지 신속 공급, 그린벨트 해제 등이 담긴 8·8 대책을 급하게 발표했습니다. 49개 정책 과제 가운데 17개는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실행할 수 있다는데, 여야 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8·8 대책을 통해
미용 의료기기 테마주를 이끄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클래시스 주가가 지난 8일 급락했다. 예상을 소폭 밑돈 실적이 빌미가 됐다. 예상치 하회 폭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6% 남짓에 불과했지만, 주가 낙폭은 가팔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작년 10월 대규모 신주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우려와 대주주 매각설로 주가가 떨어진 뒤 회복을 모색하기 시작한 상황에서의 급락이라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다만 11일 증권가에선 ‘매수 기회’라는 평가에 한층 무게를 싣고 있다. 3분기 기대 이하 실적은 계절성으로 인한 결과이고, 신제품 콜라겐 생성기기 ‘볼뉴머’가 잘 팔려 성장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합병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와의 시너지도 4분기부터 본격화된다고 분석한다.8일 클래시스는 전 거래일보다 5.83% 급락한 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예상을 밑돈 3분기 실적이다. 클래시스는 3분기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 줄었다.매출이 늘었는데 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장비 매출 비중 확대다. 소모품에 비해 원가율이 높은 장비의 매출 비중이 2분기 51%에서 3분기 54%로 커졌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출국인) 태국의 6월 결산 특성 때문”이라며 “2분기에 주문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3분기에는 발주가 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도 하락해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이같이 수익성 악화 요인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선방한 수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좋은 지역이란 것은 누구든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지역 안에서 진짜 핵심지는 어디일까요. 한경닷컴은 부동산 분석 앱(응용프로그램) 리치고의 도움을 받아 수도권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매주 월요일 '동 vs 동' 시리즈를 만나보세요. [편집자주]강남 3구 중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는 그야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동네입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실수요자 사이에서도 '압구정동이 1등이냐 반포가 1등이냐'라는 주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오갑니다. 서울 부촌(富村) '왕 중의 왕', 그 자리를 차지할 지역은 어디일까요."무슨 말이 더 필요해?…나야, 압구정"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강남 시대'를 연 주인공입니다. 조선 세조 때 정치가 한명회의 정자(압구정)에서 이름을 딴 압구정동은 강남 부촌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췄습니다. 압구정동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주변에는 논과 밭이 주를 이뤘던 농촌이었습니다. 압구정동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정부 시절 강남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입니다. 정부는 1965년 대규모 주택공급을 위한 택지를 마련하기 위해 '한강 변 공유수면 매립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강과 붙어 있는 압구정동 역시 개발 대상지였죠.압구정동 일대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받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입니다. 현대건설은 매립 공사를 마치고 압구정동 일대에 현대아파트를 지었습니다. 1975년 3월 공사를 시작해 1977년까지 23개 동 1562가구의 아파트를 완성했습니다. 이후 1987년 14차에 이르는 현대아파트가 건설됐고 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