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최근 설치되고 있는 주택가 방음벽을 둘러싸
고 주민들과 행정당국의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말경 올림픽대로 확장구간 중 동작구 흑석동 일대 강변아
파트 옆에 국내 처음으로 투명방음벽이 만들어져 전망을 중시하는 주민들
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이같은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내 학교나 간선도로변 아파트에 설치된 대부분의 방음벽은
불투명한 것. 재질은 콘크리트 목재 점토 등이 있으나 최근 알루미늄으로
만든 방음벽이 늘어나는 추세다.
콘크리트로 만든 방음벽이 소음을 거의 반사해 버려 주택가는 조용하지
만 차량소음이 더해지는 반면 알루미늄방음벽은 소음을 흡수한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강변을 끼고 있는 아파트주민들은 소음방지 이외에도 수려한 경
관을 막아버리는 획일적인 알루미늄방음벽에도 불만이 많다.
이에 따라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아파트와 한강현대아파트 일대 9백28m를
둘러싼 투명방음벽이 시범적으로 설치되면서 강변에 인접한 인접 주민들도
같은 재질을 요구하고 있어 서울시의 고민이 크다.
국내에서 시공중인 투명방음벽의 재질은 투명성이 높은 12mm 두께의 강
화유리 대신 외국에서 수입한 아크릴과 폴리카보네이트.
강화유리가 깨끗하지만 끼워 무겁고 잘 깨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
그러나 아크릴과 폴리카보네이트방음벽은 알루미늄 등 불투명음벽에 비
하면 훨씬 주위 경관을 살릴 수 있지만 빛과 소음이 거의 반사돼 운전자들
의 시야를 가리는 등 운전방해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비용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알루미늄방음벽의 가격이 1평방m당 10만원이지만 아크릴 등 투명방음벽
은 1평방m당 19만원선으로 갑절정도의 차이가 난다.
또 관할 구청이 1년에 3~4회씩 정기적으로 투명방음벽을 청소해야 하는
문제도 서울시의 부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올림픽대로 확장구간에 방음벽을 설치해야 하는 서초
구는 `방음벽 설치''와 관련한 응역을 의뢰해 우선시공구간 재질 높이 등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면서 해당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중이나 고민이 많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