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이 재산상속문제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생
김호연회장에 대해 그동안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던 자세를 바꿔 "앞
으로 동생이 없는셈 치겠다"고 선언, 한동안 잠잠했던 상속재산의 분배
를 둘러싼 형제간의 법정싸움이 확대될 조짐.
김승연회장은 지난 11일 임원과 간부사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룹창립 41주년 행사장에서 "이제까지 참을 만큼 참았으나 앞으로
동생이 없는 셈 치겠다. 재산 때문에 싸우는 것처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경영능력도 없고 딴생각을 많이해 경영을 맡기지
않았을 뿐"이라고 동생을 격렬히 비판.
이같은 발언의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김회장이 장기외유끝에 귀국하
자마자 검찰로 부터 미국의 고급별장구입건과 관련, 출석요구를 당한 것
에 대해 동생인 호연씨측에서 이같은 사태의 `씨''를 퍼트린 것으로 보고
몹시 분개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