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경기 부진의 여파로 전국의 레미콘공장 가동률이 34%대에 그쳐
지난 87년 가동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14일 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 전국 4백78개업체 5백80개 공장의 "레미콘
생산능력 및 출하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이들 공장이 판매한 레미콘은 모두 5천4백98만2천 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7% 감소했다.
또 이들 레미콘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34.2%로 지난 87년 공장 가동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3개 지
역을 제외한 나머지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30%를 넘지 못했다.
이처럼 레미콘공장 가동률이 저조한 것은 건축경기 침체로 레미콘 수
요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신규업체가 대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
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물량 확보를 위한 업체들간의 가격 인하 경쟁으
로 레미콘업체들의 경영이 부실해지고 있다"며 "신규업체 설립이 계속될
경우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의 공장 가동률이 16.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다음으로 경북이 20.3%, 제주도 23.2%, 광주.전남 24.1%, 경남 24.6
%, 전북 25.45%, 충북 26.3%, 대전.충남 29.7% 등의 순으로 가동률
이 낮았다.
이에 반해 부산의 경우 해운대 신시가지 건설 등에 힘입어 수요가 꾸
준히 늘어나 평균 공장 가동률 60.8%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였으며 신도시 건설과 지하철 공사 등의 수요로 수도권도 53.
9%의 가동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