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경식 부총리 홍재형 재무 김철수 상공장관이 함께 무역업계와
간담회를 가진 것은 수출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를 겨냥해야한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거래 실명전한기간이 끝난 시점에 때맞춘 "3부장관 공동 무역업계와의
간담회"는 "이제부터는 수출증대를 통해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정책의지
를 담고있는 것으로 볼수있어 기대를 모은다.

엔고의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최근들어 수출은 부진을 면치못해 올 수출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해있는것은 사실이다.

특히 수출확대에 큰역할을 해줄것으로 예상됐던 엔고효과가 기대에 못미쳐
정부실무자들사이에서도 수출목표달성은 어려운것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지난9월까지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4%늘어난 5백94억2천만
달러에 그쳐 올수출목표액의 71.2%에 그치고있다. 앞으로 남은 3개월간
계속 10%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해야만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러나 시장규모가 큰 대 선진국 수출이 취약한 수출경쟁력
으로 인해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하고있는데다 올해 수출을 이끌어왔던
대개도국 수출도 중국의경기과열억제정책등을 감안할때 큰폭의 신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10%이상의 수출증가율을 올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것이 무역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전체 수출실적의 40%이상을 차지하고있는 종합상사들의 수출추이를 보면
사정은 더욱 비관적이다.

9월까지 7대종합상사들의 수출은 2백47억1천만달러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4.1%의 증가율에 머무는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있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가율보다 2.3%포인트나 낮은것이며 이들 종합상사들의 당초 수출목표액
3백58억7천만달러의 70%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9월중 전체수출은 9.5%의 증가세를 나타냈던 반면 7대종합상사
들의 수출은 오히려 4.3%감소했다. 정부가 수출을 독려하고 나선데에는
이같은 종합상사들의 수출부진이 적지않은 자극제가 됐다.

무역업계에서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올수출이 목표에 못미치는 8백30억
달러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물량을 키우는데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돼왔던 선박수출을 앞당겨 실적에 반영하더라도 8백32억달러
를 넘지는 못할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연초 정부가 당초8백30억달러였던 올수출목표를 8백35억달러로 의욕적으로
상향조정했던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고있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그룹들이 최근 수출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수출진흥을 역점을 두고있는 대통령과 주요
그룹총수간의 면담이후 개별그룹별로 수출확대에 주력하고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있다.

종합상사들도 수출비상체제에 들어가는등 수출목표 달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수출목표를 당초 86억달러에서 92억달러로 높인데이어 다시
94억5천만달러로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도 67억달러에서 68억달러
로 목표를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