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CATV)의 프로그램공급업체와 각 유선방송국은 방송개시
3,4년이면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13일 종합유선방송위원회와 한국방송학회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케이블TV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유관희교수(한양대.회계학)는 "프로그램공급업체는 평균적으로 방송개시
3년째인 97년부터 순이익을 올릴 수 있고 각 지역유선방송국도 95년
개국하는 54개국의 경우 3,4년후면 흑자를 낼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영화 드라마 스포츠등 일부
인기프로그램공급업체의 경우 최소 3~5년이 지나야 순이익을 낼수 있고
각 유선방송국은 10여년 후에야 수지가 맞을 것이라는 이제까지의 전망과
배치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교수는 "종합유선방송의 수익성 전망"이란 발표에서 수익성의 가장
중요한 변인을 가입률로 보고 "낙관" "현실" "비관"의 세가지 가입률을
설정한뒤 각각의 경우에따라 수익성을 전망했다. 그는 낙관적인 경우
가입률은 최초 25% 수준에서 출발해 방송개시 5년째인 99년 최대 60%에
육박할 것으로, 비관적인 경우 초기가입률 15%,최대가입률 30%선으로
설정했다. 프로그램공급업체는 낙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95년
방송개시년부터 14억원의 순이익을 낼수 있고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97년에 2억8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유교수는
전망했다. 유교수는 현실적 가입률시나리오를 적용할 때 프로그램공급업은
하루평균 12시간 방송을 하고 같은 프로그램을 8번 재방송할 수 있는
전제가 충족된다면 95년 39억원의 손실을 보지만 97년엔 21억원의 순익을
올려 99년엔 순이익 규모가 연간 6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각 유선방송국도 전송망사용료부담이 적고 수신료가 1만5천원만 된다면
짧은 시간에 흑자를 낼수 있을 것으로 유교수는 보고있다.

96년 이후 중소도시와 농어촌지역에 개국하는 62개 방송국의 경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등 대도시와 각도의
시범지역에서 개국하는 초기 54개국의 경우 늦어도 개국 4년째면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하에서는 수신료가 1만5천원이고 망사용료가 4천5백원을
낼 경우 각 방송국은 개국 첫해에 바로 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99년엔
순이익 규모가 2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98년부터는 순이익을 낼 수 있다고
유교수는 내다봤다.

그러나 수신료가 1만3천5백원이하로 책정되거나 망사용료가 5천7백원
이상이 될 경우는 가입률에 상관없이 상당기간 각 방송국의 적자경영이
예상된다고 유교수는 덧붙였다.

이러한 유교수의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 토론에 나선 삼성물산의
서병문이사는 "영화채널 프로그램공급업자로 선정된 삼성은 수신료
1만2천5백원 망사용료 5천원으로 잡고있다"며 그 경우 "프로그램공급업체는
5,6년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며 누적적자해소에도 8,9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각 유선방송국도 10~20여년 이상 운영해야 겨우
수지가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토론회는 3백40여명이 참석,높은 관심속에 진행됐다.
"연관사업효과분석" "프로그램편성방안"등 주제발표를 듣지않고
유교수의 주제발표만을 듣고 1백여명의 참석자가 이석,여전히
종합유선방송의 수익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업자들의 고뇌가 드러난
토론회였다.

<권영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