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도부는 항상 안개에 쌓여 있다. 내부에서건 외부에서건 그들의
움직임은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들어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중국상층부의 변화들이 조금씩
이나마 바깥으로 유출되고 있다.

그대표적인 예가 "이붕총리의 사임설"이다. 지난 두달동안 일본 홍콩등지
의 각 신문들이 경쟁적으로 "총리사임설"을 보도하고있다.

이는 그 진위여부를 떠나 세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있다.

이붕사임설은 중국지도부의 갈등을 의미한다. 이는 곧 중국내 권력투쟁이
또다시 임박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포스트 등을 예비하는 "파워게임의 워밍업"이 시작된 것이다.

파워게임의 판도는 대체로 "삼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강택민이
당을,이붕이 국무원을 각각 이끌고 경제는주용기가 맡고 있는 체제다.

이 체제에 불협화음이 일면서 이붕의 와병설과 사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가고 있다.

이붕총리의 사임표명은 입지강화를 위한 고도의 전술로 보여진다.
공산당지도부가 계속 총리직을 맡겨줄것이라는 확신에서 나온 행위다.

이붕의 티깃은 주용기다. 최근 두번에 걸친 사임제스처가 모두 주용기의
경제개혁이 피크에 달했을때 이루어졌음이 이를 입증한다.

금융개혁 토지개발법령 개발구환수조치 감시단지방파견등 지나친
긴축강화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임설이 또다시 퍼졌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표면상 후계자 순위1번인 강택민의 포스트등이후의 향방,그뒤를 잇는 교석
이서환등 다크호스,양상곤 조자양등 비주류파의 돌출,이들의 세력을
규합하려는 이붕 주용기등 양대 계파. 등사후 중국정치계의 재편을 앞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로운 중국정계의 "라인업"이 구성되고 있는
것이다.

등의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 부각되겠지만 등의 나이를 감안한 정치계의
은밀한 준비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