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272)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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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지금. 야마노우치도노는 요시노부의
속셈을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요? 그가 대정을 봉환한 것은
충성심에서가 아니라,권력을 다시 자기가 잡기 위한 일보 후퇴에
불과하다는 건 누구나 다아는 사실 아니요"
이와쿠라가 마침내 참지를 못하여 반박을 하고 나섰다.
그러자 야마노우치는 다시 왈칵 술기운이 치솟기라도 하는 듯 얼굴이
벌겋게 물들며 이와쿠라를 향해 냅다 거침없이 내뱉었다.
"그러면 이번 거사는 누가 권력을 잡기 위한 건가요? 당신을 비롯한
몇몇이서 권력을 잡으려고 일으킨것이 아니고 뭐요? 솔직히 말해서
안그렇소? 어린 천황을 등에 없고 자기네가 권력을 잡기 위해 비상수단을
동원한 것이니,천하를 어지지럽히는 행위라고 아니할 수가 없소"
이번에는 이와쿠라가 벌컥 핏대를 세웠다.
"이봐요. 말조심해요.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지껄여대는 거요?
어전(어전)이라구요,어전. 천황폐하가 계시는 앞에서 뭐 어린 천황을 등에
업고 권력을 잡기 위해 거사를 했다고? 분명히 말할테니 잘 들어요. 이번
일은 처음부터 성지(성지)를 받들어 추진한 일이라구요. 알겠소?"
그말에는 제아무리 주기가 있는 야마노우치지만 더는 입을 뗄 수가
없었다. 바로 천황이 앉아있는 앞에서 천황의 뜻을 받들어 추진한
거사라는데,더 뭐라고 말을 하겠는가 말이다.
야마노우치가 푹 기가 꺾이듯 수그러져 버리자,이번에는 에쓰젠 번주인
마쓰다이라요시나가가 입을 열었다. 그는 매우 온화하고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이렇게 서로 감정적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하게
공론을 펼쳐야지요. 나는 왕정을 시작하는 이 경사스러운 마당에 징벌을
앞세우고,관용과 화합을 버린다는 것은 왕도(왕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왕도는 어디까지나 인덕(인덕)을 그 근본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도쿠가와막부의 지난날의 공적을 감안해서 금일의 과오를
관용하여 끌어안는 것이 옳은 길이지요. 야마노우치공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할 줄 압니다"
초록은 동색이라더니,같은 번주의 처지여서 그런지 마쓰다이라도
야마노우치와 같은 의견을 개진하자,이와쿠라는 이거 낭패로구나 싶었다.
(논쟁에 밀리면 죽도밥도 아니지. 어떻게 해서든지 그런 타협적인 의견을
분쇄해야지)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아랫배에 단단히 힘을 주었다.
속셈을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요? 그가 대정을 봉환한 것은
충성심에서가 아니라,권력을 다시 자기가 잡기 위한 일보 후퇴에
불과하다는 건 누구나 다아는 사실 아니요"
이와쿠라가 마침내 참지를 못하여 반박을 하고 나섰다.
그러자 야마노우치는 다시 왈칵 술기운이 치솟기라도 하는 듯 얼굴이
벌겋게 물들며 이와쿠라를 향해 냅다 거침없이 내뱉었다.
"그러면 이번 거사는 누가 권력을 잡기 위한 건가요? 당신을 비롯한
몇몇이서 권력을 잡으려고 일으킨것이 아니고 뭐요? 솔직히 말해서
안그렇소? 어린 천황을 등에 없고 자기네가 권력을 잡기 위해 비상수단을
동원한 것이니,천하를 어지지럽히는 행위라고 아니할 수가 없소"
이번에는 이와쿠라가 벌컥 핏대를 세웠다.
"이봐요. 말조심해요.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지껄여대는 거요?
어전(어전)이라구요,어전. 천황폐하가 계시는 앞에서 뭐 어린 천황을 등에
업고 권력을 잡기 위해 거사를 했다고? 분명히 말할테니 잘 들어요. 이번
일은 처음부터 성지(성지)를 받들어 추진한 일이라구요. 알겠소?"
그말에는 제아무리 주기가 있는 야마노우치지만 더는 입을 뗄 수가
없었다. 바로 천황이 앉아있는 앞에서 천황의 뜻을 받들어 추진한
거사라는데,더 뭐라고 말을 하겠는가 말이다.
야마노우치가 푹 기가 꺾이듯 수그러져 버리자,이번에는 에쓰젠 번주인
마쓰다이라요시나가가 입을 열었다. 그는 매우 온화하고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이렇게 서로 감정적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하게
공론을 펼쳐야지요. 나는 왕정을 시작하는 이 경사스러운 마당에 징벌을
앞세우고,관용과 화합을 버린다는 것은 왕도(왕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왕도는 어디까지나 인덕(인덕)을 그 근본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도쿠가와막부의 지난날의 공적을 감안해서 금일의 과오를
관용하여 끌어안는 것이 옳은 길이지요. 야마노우치공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할 줄 압니다"
초록은 동색이라더니,같은 번주의 처지여서 그런지 마쓰다이라도
야마노우치와 같은 의견을 개진하자,이와쿠라는 이거 낭패로구나 싶었다.
(논쟁에 밀리면 죽도밥도 아니지. 어떻게 해서든지 그런 타협적인 의견을
분쇄해야지)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아랫배에 단단히 힘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