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페리호 침몰 사고는 오른편 선체의 결정적 결함으로 항해도중 배의
복원력이 상실되면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5일 배의 복원력과 좌우균형
을 잡아주는 사고 선박의 우측 선체 2곳에 중요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
혀내고 군산 해운항만청과 (주)서해페리호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집중 수사
중이다.
검경은 사고 선박이 지난달 15일 군산 해운항만청에서 받은 정기검사에서
우측의 "라다스라스트 베어링"과 "빌지킬"등 2곳의 부위에 결함이 발견돼
수리,교체하라는 지적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라다스라스트는 배의 방향키
를 지지해주고 조타실의 핸들과 방향키축을 연결해 주는 부분이며 빌지킬
은 물살에 저항하며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배밑창의 연결부분으로 이들 부
분에 이상이 생기면 복원력이 상실돼 항해도중 조그만 파도에도 중심을 잃
게 된다.
선박 안전성을 위해 매년 1회 실시하는 이 검사 결과 보고서에는 "우현 라
다스라스트 베어링의 교체및 우현빌지킬의 수리가 필요하다"고 기록돼있다.
검경은 또 당시 서해 페리호가 군산 방향에서 오른쪽인 격포로 방향을 트
는 순간에 균형을 잃고 오른편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한 점을 중시,정원을
초과한 승선과함께 이들부위의 이상이 결정적 사고원인인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검경은 "20여년 선원 생활을 한 베테랑인 백운두씨가 삼각파도나 승
객 초과 승선만으로 배의 균형을 잃고 빠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돌풍이나
파도를 피해 방향을 변경하는 순간에 이들 부위의 치명적 결함으로 균형을
잃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경은 또 선박회사측이 항만청의 지적을 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항만청에는 교체,수리했다고 허위 보고한뒤 계속 운행해 왔을 것으로 보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