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종로구 평창동 산6-18 북악스카이웨이 팔
각정 뒤쪽에 세워진 대형 광고간판이 북한산쪽 경관을 가리는 바람에 팔
각정이 전망대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팔각정 마당 건너 북쪽
기슭에 서 있는 이 간판은 철제구조물 위에 설치된 가로 29.7m, 세로 11.
7m 크기의 럭키금성사 `Hi-8캠코더'' 선전간판으로 북한산쪽 전경을 상당
부분 가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광고판이 팔각정 인근 군부대인 수방사 예하부대 시설
물의 위장은폐물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수백m 떨어진 산정의 부대시설들을
빼고는 간판 주변에 눈에 띄는 군사 시설물은 없으며 숲이 우거진 산 경
사면이 그 아래에 길게 펼쳐져 있다.
관할 군부대 관계자는 이 간판이 60년대말 `1.21사태'' 뒤인 지난 74년
께부터 설치돼 있었으며 89년에 관련법이 개정되고 이 지역 출입이 자유
로워지면서 이와 비슷한 간판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
되기 시작했으나 아직 16개 정도가 이 일대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간판
은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심사를 거쳐 설치됐으며 광고주는 국방부가 지정
하고 최종 허가는 종로구청이 맡고 있다.
현재의 간판은 90년 2월 국방장관 승인으로 그해 4월 종로구청에 허가
를 신청해 지난해 5월말부터 95년 5월까지 3년간 허가갱신을 받았으며 관
할청인 종로구가 허가 대가로 받는 것은 3년간 허가수수료 69만4천원뿐이
다. 광고판의 관리는 광고대행업체인 화진공영이 맡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광고대행업체는 이들 간판을 1년에 한번씩 색칠을 다시 하
는 일 외에 군부대로부터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악스카이웨이 주변에는 청와대 경호 등의 이유로 16개
가 남아 있다"면서 "미관상 좋지 않아 국방부.육본 등에서 철거 여부
를 검토중이나 현지 작전부대들이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