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대일수출 호기인 엔고를 경쟁국에 비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엔고이후 경쟁국과의 대일수출
실적비교"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엔고가 지속된 올들어 8월까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등 경쟁국들의 대일수출은 15%이상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나라별로는 싱가포르의 대일수출 증가율이 18.8%로 가장 높았고
말레이시아가 17.7%증가했으며 중국도 같은기간중 대일수출이
1백22억달러로 16.5%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에반해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8월 한달동안은 16.0%늘어나긴했지만
금년들어 8월까지 누계실적은 작년같은기간보다 1.6%줄어든 73억달러에
그쳤다.

또 엔고에 따른 대일수출 증가정도인 대일수출환율탄력성도 우리나라는
0.38로 싱가포르(0.69)태국(0.55)대만(0.43)등보다 뒤져 효과를 보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향상요인이 품질등
비가격경쟁력 약화로 상쇄돼 엔고가 수출증대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엔고이후 우리나라의 전기전자 반도체등의 대일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을뿐 컴퓨터 의류 기계및 철강등 대부분 업종에서 엔고혜택을
보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에도 엔고가 계속돼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이 금년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경쟁국에 비해 결코 높은 신장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