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핵사찰의 방향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미 신고한 핵물질과
시설이 플루토늄생산에 전용되는지의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전과 IAEA가 공동주최한 "차세대원자로 개발에 대한 심포지엄"참석차
내한한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19일 오전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에 대한 IAEA사찰은 지난 봄까지는 영변의 미신고시설에 초점을 두어
왔으나 최근에는 이미 신고한 핵물질이나 시설이 플루토늄생산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는가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IAEA는 이러한 신고물질에
대해 전용을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점점 전용하고 있다는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블릭스총장은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 1년마다 한번씩 봐야하는데 이미 2개월이
초과해 14개월이 됐다면서 "그러나 지금이라도 북한이 핵사찰문제에 대해
협의하자고 요청해 온다면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찰대상을 지정하는 제한사찰은 받아들일 수없다"고 못박았다.

블릭스총장은 최근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을 투기한 문제와 관련,버린
핵폐기물의 총방사능량은 2퀴리정도로 아주 적은 양이라고 밝히고 "이
문제를 11월중 열릴 예정인 런던덤핑협약회의에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같은 핵폐기물투기행위는 "러시아가 주변
당사국들과 합의한 핵폐기물 투기유예선언과 배치되는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블리스총장은 UN안보리에대한 북한의 핵동향보고는 지금까지 9월말과
10월초등 두차례 했으며 현재로서는 또다른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