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는 과거의 군사동맹관계에서 점점 중요한 무역파트너로서의
경제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주한미대사의 역할도 이같은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레이니 신임 주한미대사는 19일 한국으로 출발하기 하루전에 가진
워싱턴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은 미국의 제7대교역국
으로 성장한만큼 어느때보다도 양국간 경제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명의 자녀중 밑의 2명을 한국에서 낳았다고 밝힌 레이니대사는 인터뷰가
끝난후 아리랑의 몇소절을 유창하게 부르고 "수고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는등 한국통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시장개방을 위한 경제압력의 필요성을 미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인가.

"기업인들을 만난적은 있으나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도 자본투자와 첨단기술의 이전을 받으려면 시장개방이
필요하다. 현재의 양국간 경제진행상태에 만족한다"

-북한의 핵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거의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데
해결을 위한 새로운 복안은 있는가.

"우려를 갖고 북한핵의 안전조치의 계속성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문제
등을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무슨 일을 위해서는 마지막단계까지 간다는
관측이 있으므로 약2주간 더 주시할 것이다"

-주한미대사관이 건물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는데.

"처음 만나서 청구서를 보낼 작정이냐(웃음). 도착하면 알아보겠다"

-에머리대총장직을 사임하고 대사직을 맡은 이유는.

"나의 성인시절은 한국에서의 생활과 경험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한국친구가 많고 한국문화와 국민에게 존경심을 갖고있으며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정부를 위해 일한다는 것도 커다란 특전이다"

-한반도통일에 대한 전망은.

"한반도통일은 한국민의 열망과 의지에 의해 이뤄져야한다는게 미국의
입장이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핵개발이다. 다른 문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문제가 먼저 해결돼야한다. 유럽의 경험에 비추어
실질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논의,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커먼하원 아태소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는데 만났는가.

"만나지는 못하고 판문점을 넘는 사진만 봤다"

[워싱턴=최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