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에서는 숨겨둔 카드 김정혁(대우)이 나선다.

23일 새벽 0시15분(한국시간) "94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대표팀 김호감독은 사우디의 수비벽을 뚫기위해 발이 빠르
고 돌파력이 좋은 김정혁을 스타팅멤버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김감독이 본선진출의 향방을 가늠하는 사우디전에 김정혁을 기용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각팀이 2게임씩을 치러 팀의 전력과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이 모두 파
악된상황에서 상대팀에 얼굴이 알려지지않은 비장의 무기를 동원,공격의 활
로를 찾으려는 것이 첫째 이유다.

다음으로는 한국팀의 자체사정을 꼽을 수 있다. 이라크전에 기용된 서정원
과 이란과의 1차전에서 뛴 하석주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무더위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사우디전 외에도 일본 북한등
과 2게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특정선수를 중복기용하는 것은 선수들의 체
력안배에도 문제가 있다는 김감독의 선수기용원칙도 작용했다.

김정혁은 시야가 좁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데 서투른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
고있으나 질풍같은 대시로 상대수비를 제치는데는 서정원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김정혁을 이용한 투톱플레이가 먹혀들지 않거나 김의 체력소모가
클 경우 언제든지 노정윤(히로시마 산프레체)을 대체 투입,실마리를 풀고
상황에 따라서는 고정운(일화)도 예비멤버로 대기시키고 있다.

한편 수비에서는 미드필드진의 수비가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막의
펠레"라는 백전노장 모하메드 마제드(35)가 부상으로 빠진자리를 메우고
있는 오와이란 사이드와 팔라타 함자등 공격투톱과 이들에게 볼을 공급하는
게임메이커 무왈리드 할리드등은 순간동작이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나 이들
을 빠뜨릴 경우 실점위기를 맞기 십상이다.

김호감독은 사우디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왈리드에서 오와이
란 이나팔라타로 연결되는 볼공급로를 차단해야한다고 판단,지구력과 태클
이 좋은 신홍기를 무왈리드에 붙여 미드필드에서 저지토록하고 오와이란과
팔라타는 스토퍼 박정배와 정종선이 맡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