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21일 발표한 92년귀속종합소득세 고액납세자현황은 땀흘려 일해
얻은 소득은 줄어든 대신 불로소득이 늘어나는 건강치못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또 부동산업자들이 대거 상위랭킹에 포함되고 이들의 소득증가율이
전체납세자들의 증가율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 것도 또다른 특징중의
하나였다.

1백위안에 들어간 납세자들의 작년도 소득은 모두 2천5백14억원으로
91년의 1천7백99억원보다 39.7% 늘어나 전체 납세자의 소득증가율 26.6%를
크게 앞질렀다. 전체소득중에서 1백대납세자들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91년 1.9%에서 작년에는 2.1%로 0.2%포인트 늘어났다.

1백대납세자들의 소득을 개별소득별로 살펴보면 배당소득 부동산소득
이자소득등 불로소득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소득은 91년 9백2억원에서 1천56억원으로 무려 83.6% 증가했으며
부동산소득도 1백57억원에서 1백94억원으로 23.6% 늘어났다.

반면 사업소득은 502억원에서 4백33억원으로 13.7% 감소했고 근로소득도
2백29억원에서 2백18억원으로 4.8% 줄어들었다.

1백대 납세자중 건물 신축판매나 임대등 부동산업자들이 모두 35명이나
포함되어 있어 경기부진속에서도 부동산업자들의 임대소득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1백대납세자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전문 경영인인
최수일현대중공업대표(20위)와 전두환전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7위).

최씨는 23억원의 소득을 신고해 11억원을 세금으로 낸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대해 국세청은 "지난 92년에 실시된 현대중공업에 대한
법인세조사과정에서 회사돈 22억원의 행방이 불투명했었다"며
"법(소득세법94조2)에 따라 대표자가 사용한 것으로 간주해 소득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회사돈을 자기가 쓴 것으로 간주(인정상여)해 11억원의 세금을 낸 최씨의
실제 근로소득은 1억1천2백만원에 불과하다.

새마을신문의 주주인 전경환씨는 유수한 대기업그룹회장들을 제치고 랭킹
7위(소득 56억원에 20억원 납세)에 올랐는데 이는 새마을신문이 지난 91년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4만28평방미터 (1만2천1백8평)의 대지를 대한주택공사
에 매각한뒤 주총을 거쳐 이를 배당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란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고액납세자중에는 형제 부자 부부도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모았는데 한
식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현대그룹으로 정주영명예회장과 몽구(2위)
몽헌(3위) 몽준(5위)씨등 6명의 가족이 1백위안에 들었다.

1백대안에 오른 정명예회장일가의 신고소득은 모두 6백76억원이며 이들이
낸 세금은 2백40억원이다. 정명예회장가족들이 이처럼 많은 소득을 올린
것은 작년에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현대중공업등 비상장기업들에서 많은
배당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명예회장의 경우 작년 총소득 3백35억원이 현대중공업의 2백64억원을
비롯 대부분 비상장계열사에서 배당받은 금액이고 근로소득은
국회의원시절의 세비등 2천5백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기업인중에는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한 이랜드 사주인 박성수(8위)-
성봉(62위)형제, 강원산업의 정문원(41위)회장-도원(87위)형제, 건물신축
판매업체인 리더스오피스텔의 홍경선-관선(공동59위)형제 등이 포함.
부자지간으로는 조중훈한진그룹회장(27위)과 조양호대한한공사장(70위),
(주)동성(구동대문시장)의 정시봉씨(83위)와 아들인 승소(33위)씨,기와
제조업체인 우신연와 주주인 최일남씨(77위)와 아들 철성씨(46위)이며
역시 우신연와주주주인 박춘명씨(34위)와 이연수씨(73위)는 부부사이다.

<>.부동산업자들이 대거 상위에 랭크된 가운데 금융인으로는
신용호대한교육보험창립자의 장남 창재씨(15위) 류동천제일상호신용금고대표
(18위) 이창재고려증권대표(79위)등이 포함됐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관련 사업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76위였던 김효석삼흥오피스텔대표가 4위로 뛰어오른데 이어
1백대안도 들지 못했던 정병훈삼일프자자대표(9위)와 정종현미광건업대표
(10위)가 단번에 10위안으로 부상.

<>.대기업총수들의 순위변동도 심한편. 최종현선경그룹회장(39위에서
6위로)과 김승연한화그룹회장(20위에서 17위)은 순위가 올랐으나 대다수
그룹의 총수들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순위가 다소 밀렸다. 이건희삼성그룹
회장이 작년 6위에서 올해 11위로 내려왔고 김석원쌍용그룹회장도 7위에서
13위로 낮아졌다.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16위에서 24위로,조중훈한진그룹회장은 13위에서
27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은 61위에서 94위로 밀려
간신히 1백위안에 들었다.

<>.자유직업소득자중 의사 변호가 공인회계사 관세사 세무사등은
소득랭킹1위가 변하지 않았으나 직업운동가 연예인들은 순위변동이 커
이들업종의 인기도 부침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

직업운동가중에는 골프선수들이 야구 축구 씨름선수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는데 일본 기븐오픈골프대회와 스탠리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영미가 1위를 차지했고 최상호골퍼가 2위.

연예인중에서는 인기도 변화를 반영,작년에 1위였던 김혜수가 5위로
내려가고 최진실이 1위로 부상. 최진실의 신고소득은 2억9천6백만원이나
이는 제반 경비를 공제한 순 소득이기때문에 실제 수입은 이보다 4~5배
많을 것이라는 게 국세청관계자의 얘기.

<>.의사의 경우 김광태 대림성모병원장이 13억원을 신고 1위에 올랐고
변호사중에는 김&장법률사무소의 김영무변호사가 가장많은 세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