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금리하향과정이 일층 가속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은 지난9월에 이어 재할인율과 롬바르트금리를 각각 0.5%씩
인하했다. 이에따라 주요금리인 재할인금리는 6.25%에서 5.75%가 됐다.

독일의 인하조치에 따라 스위스와 벨기에도 각각 0.25%포인트와 0.5%
포인트씩을 내렸으며 프랑스등 다른 유럽국가들도 다음주 중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추가 금리인하는 지난달 일본이 경기 부양책으로 금리를 파격
인하했을때 예상된 것이다. 이로써 국제금리는 하향의 안정기조가 정착
되고 있는 느낌이다.

독일의 금리하향 프로세스는 통일후 야기된 버블경제와 그 붕괴 과정과
맥을 같이하며 여기에 점진적 인하조치의 해답이 있다.

독일의 고언에는 "통화가 안정되어야 사회가 안정된다"는 말이 있다.

바이마르 공화정시대 살인적은 고인플레 교훈을 잊지 않고 있는 독일의
경제운용은 인플레안정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통일버블에 따라 안정을 자랑해온 경제는 연간5%에 가까운 고인플레에
직면하게 됐다. 고금리는 버블을 제거시키는 데는 효과를 거두었지만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장애요인이 돼왔던 것이다.

작년 가을이래 점진적으로 취해온 일련의 금리인하는 인플레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경기회복을 기한다는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단계적인
금리인하는 어느정도 실효를 거두어 최근의 인플레는 4%로 다소 안정세로
잡히고 있다. 그러나 5.75%란 금리수준은 미국과 일본등 주요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이번 인하조치로 건설 서비스부문에선 다소 활기를
불어넣을수 있는 자극제가 될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EC12개국의 평균실업률이 11.5%나 되고 올해 성장이 크게 감퇴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인 경기대책과 추가금리인하조치가 뒤따라야
할것이다. 올해 OECD의 평균성장은 겨우 1.1%로 예상돼 있다. 이중 EC의
주요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모두 마이너스 1%를 넘을 것으로 돼있다.

어쨌든 국제금리가 불과 1~2년전의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이행하고 있음은
각국의 경기대책과 관련이 있지만 새로운 저금리가 기업에 투자의욕을
불러일으킨다면 세계경제회복은 기대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