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침체늪서 자금난' 내수중견업체 불안..부동산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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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영향에다 바닥을 모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중견내수업체들이
흔들리고있다. 이에따라 상공자원부등 정부당국과 금융기관들이 향후
산업동향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근 냉동식품업체인 봉명산업과 (주)도투락이 매출부진등에 따른
자금난을견디지못하고 쓰러진 것을 비롯,"하미모"브랜드의 진영산업등
의류업체와 녹십자 부림약품 근화제약등 제약업체, 대표적 축산업체인
천호인티그레이션등내수부문 중견업체들의 부도가 꼬리를 물고있다.
금융실명제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공급등 "부작용방지대책"에 힘입어
전반적인 기업도산은 늘지않고있으나 "예기치못한" 중견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라 우리경제의 "허"가 찔리고있는 셈이다.
그 까닭은 여러가지로 분석될 수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매출이 부진, 자금난을 겪어온터에 실명제영향으로
내수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형성해온 무자료시장이 위축되는등 2중고가
몰아닥치고있다는 점을 들 수있다. 게다가 급전을 조달할 사채시장이
마비상태에서 헤어나지못하고 있고 부동산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어
보유부동산 처분등을 통한 자금융통길마저막혀있는등 경영난을 헤쳐나갈
방안이 극도로 제약돼있는 상황이다.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뻗어나가는 과정의 기업군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중견기업이 맞고있는 "위기국면"에 쏠리는 관심이 크지않을
수없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자적인 존재로
정책지원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점에서 차제에
전반적인 산업대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중견내수기업들의 도산에는 몇가지 공통적인 배경이
작용하고있다. 경기부진의 영향이 수출업체보다는 내수쪽에 더 심각하게
파장을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업종으론 중화학쪽보다 경공업과 유통등
서비스쪽이 더 심각하다. 이는 최근의 부도를 맞은 중견기업들의 면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예컨대 지난달 부도를 맞은 삼성화성의 경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온 PVC
PP필름등 플래스틱제품의 수입대체를 선도해온 중견내수업체였으나 단돈
6천6백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못해 도산이라는 비운을 맞았다.
중견신사복업체인 진영산업의 부도는 실명제이후 찬서리를 맞은
무자료시장과 운명을 같이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계속되는
수출경쟁력약화로 의류업체들의 내수전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자금회전을
위해 무자료시장을 통한 판매의존도를 높여오다가 이 시장이 돌연
얼어붙으면서 더이상 버틸 기력을 잃게됐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정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녹십자 부림약품등
중견제약업체들의 부도케이스에서도 나타나고있다.
그런가하면 유망업체로 각광을 받았던 기업이 돌연 흑자부도라는 비운을
맞기도한다. 인천의 중견목재가공업체인 금산산업이 이 케이스의 대표격.
실명제가 터져나오기 직전인 지난7월 생산성향상을 인정받아
인천상공회의소로부터대상까지 받았던 이 회사가 60억원의 결제자금을
구하지못해 도산하고 만것.
신용보증기금의 한 관계자는 "실명제초기에는 영세소기업의 자금요청이
많았으나 최근엔 규모가 큰 중견기업의 자금수요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중견기업들의 타격이 커지고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사정은 금융기관창구에 비치는 기업자금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중소기업은행 여신기획부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범주를 막 벗어나려는
업체들로부터 상담요청이 부쩍 늘고있다"며 "그러나 이들 업체 대부분은
기존거래업체들이고 긴급자금은 신규업체에 지원토록 돼있어 추가지원이
여의치않은 형편"이라고 전했다.
박삼규상공자원부 제2차관보는 "최근 실명제이후의 산업동향 점검결과
실명제영향이 수출부문보다는 내수부문에 집중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무자료거래 도매상과 관련된 내수부문업체들은 거래물량이 최고
20%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있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있다.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융통을 하는데 적지않게 기여해온 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어있다는 점도 최근 이들 중견기업의 부도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있다. 급전조달을 할 길이 막히게 돼서다. 최근 사채시장이
소액전주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되살아나고는 있다지만 과거처럼 비교적
덩치가 큰 기업들이 매달릴만한 큰 손들은 아직도 실명제파장아래 숨을
죽이고있는 양상이다.
중견기업들의 부도를 재촉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부동산시장의 급냉.
그렇지않아도 위축돼있던 부동산시장은 실명제이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로 더욱 얼어붙어있는 상태다. 봉명산업과 도투락이 부도의
비운을 맞게된 원인도매물로 내놓은 2천억원 이상의 보유부동산이
팔리지않아 도저히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던데 있다는 분석이다.
김균섭상공자원부 산업정책과장은 "실명제이후 금융기관들에 돈이 많이
풀렸다지만 담보위주의 엄격한 대출관행이 계속되고있는데다
부동산시장마저 위축돼일단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은 이를 헤쳐나갈 길을
찾을 수없는 실정"이라며"정부로서도 마땅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견기업들의 위기가 계속되면서 금융기관들은 거래기업들에 대한
심사재평가에 나서는등 "돈단속"을 강화하고있어 가뜩이나 위축된 기업들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하고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거래기업들을
매출액 부채비율등 부문별로 정밀 재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단기운전자금을 대출해주는 단자사들은 최근 중견기업들의
경영난에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J단자사의 여신담당임원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한 제2, 제3의 봉명사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들의 경영상태를 정밀평가하는등 거래기업들에
대한 심사를 추스리고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의 위기는 곧 우리경제전반의 성장잠재력약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시급한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흔들리고있다. 이에따라 상공자원부등 정부당국과 금융기관들이 향후
산업동향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근 냉동식품업체인 봉명산업과 (주)도투락이 매출부진등에 따른
자금난을견디지못하고 쓰러진 것을 비롯,"하미모"브랜드의 진영산업등
의류업체와 녹십자 부림약품 근화제약등 제약업체, 대표적 축산업체인
천호인티그레이션등내수부문 중견업체들의 부도가 꼬리를 물고있다.
금융실명제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공급등 "부작용방지대책"에 힘입어
전반적인 기업도산은 늘지않고있으나 "예기치못한" 중견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라 우리경제의 "허"가 찔리고있는 셈이다.
그 까닭은 여러가지로 분석될 수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매출이 부진, 자금난을 겪어온터에 실명제영향으로
내수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형성해온 무자료시장이 위축되는등 2중고가
몰아닥치고있다는 점을 들 수있다. 게다가 급전을 조달할 사채시장이
마비상태에서 헤어나지못하고 있고 부동산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어
보유부동산 처분등을 통한 자금융통길마저막혀있는등 경영난을 헤쳐나갈
방안이 극도로 제약돼있는 상황이다.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뻗어나가는 과정의 기업군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중견기업이 맞고있는 "위기국면"에 쏠리는 관심이 크지않을
수없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자적인 존재로
정책지원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점에서 차제에
전반적인 산업대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중견내수기업들의 도산에는 몇가지 공통적인 배경이
작용하고있다. 경기부진의 영향이 수출업체보다는 내수쪽에 더 심각하게
파장을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업종으론 중화학쪽보다 경공업과 유통등
서비스쪽이 더 심각하다. 이는 최근의 부도를 맞은 중견기업들의 면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예컨대 지난달 부도를 맞은 삼성화성의 경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온 PVC
PP필름등 플래스틱제품의 수입대체를 선도해온 중견내수업체였으나 단돈
6천6백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못해 도산이라는 비운을 맞았다.
중견신사복업체인 진영산업의 부도는 실명제이후 찬서리를 맞은
무자료시장과 운명을 같이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계속되는
수출경쟁력약화로 의류업체들의 내수전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자금회전을
위해 무자료시장을 통한 판매의존도를 높여오다가 이 시장이 돌연
얼어붙으면서 더이상 버틸 기력을 잃게됐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정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녹십자 부림약품등
중견제약업체들의 부도케이스에서도 나타나고있다.
그런가하면 유망업체로 각광을 받았던 기업이 돌연 흑자부도라는 비운을
맞기도한다. 인천의 중견목재가공업체인 금산산업이 이 케이스의 대표격.
실명제가 터져나오기 직전인 지난7월 생산성향상을 인정받아
인천상공회의소로부터대상까지 받았던 이 회사가 60억원의 결제자금을
구하지못해 도산하고 만것.
신용보증기금의 한 관계자는 "실명제초기에는 영세소기업의 자금요청이
많았으나 최근엔 규모가 큰 중견기업의 자금수요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중견기업들의 타격이 커지고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사정은 금융기관창구에 비치는 기업자금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중소기업은행 여신기획부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범주를 막 벗어나려는
업체들로부터 상담요청이 부쩍 늘고있다"며 "그러나 이들 업체 대부분은
기존거래업체들이고 긴급자금은 신규업체에 지원토록 돼있어 추가지원이
여의치않은 형편"이라고 전했다.
박삼규상공자원부 제2차관보는 "최근 실명제이후의 산업동향 점검결과
실명제영향이 수출부문보다는 내수부문에 집중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무자료거래 도매상과 관련된 내수부문업체들은 거래물량이 최고
20%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있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있다.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융통을 하는데 적지않게 기여해온 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어있다는 점도 최근 이들 중견기업의 부도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있다. 급전조달을 할 길이 막히게 돼서다. 최근 사채시장이
소액전주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되살아나고는 있다지만 과거처럼 비교적
덩치가 큰 기업들이 매달릴만한 큰 손들은 아직도 실명제파장아래 숨을
죽이고있는 양상이다.
중견기업들의 부도를 재촉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부동산시장의 급냉.
그렇지않아도 위축돼있던 부동산시장은 실명제이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로 더욱 얼어붙어있는 상태다. 봉명산업과 도투락이 부도의
비운을 맞게된 원인도매물로 내놓은 2천억원 이상의 보유부동산이
팔리지않아 도저히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던데 있다는 분석이다.
김균섭상공자원부 산업정책과장은 "실명제이후 금융기관들에 돈이 많이
풀렸다지만 담보위주의 엄격한 대출관행이 계속되고있는데다
부동산시장마저 위축돼일단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은 이를 헤쳐나갈 길을
찾을 수없는 실정"이라며"정부로서도 마땅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견기업들의 위기가 계속되면서 금융기관들은 거래기업들에 대한
심사재평가에 나서는등 "돈단속"을 강화하고있어 가뜩이나 위축된 기업들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하고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거래기업들을
매출액 부채비율등 부문별로 정밀 재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단기운전자금을 대출해주는 단자사들은 최근 중견기업들의
경영난에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J단자사의 여신담당임원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한 제2, 제3의 봉명사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들의 경영상태를 정밀평가하는등 거래기업들에
대한 심사를 추스리고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의 위기는 곧 우리경제전반의 성장잠재력약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시급한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