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철시세가 다시 급등조짐을 보여 고철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제강업체
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최대 고철수출국인 미국이 자국내 미니밀(mini mill) 가동률상승에 따른
수요확대로 수출물량을 줄이고있기 때문인데 특히 지난주에는 미국 미니밀
들이 자국정부에 고철수출 감축을 건의,국제고철시세는 자칫 지난74년과
같은 폭등세로 치달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고철값의 기준이 되는 미동부지역 용해용고철
기준가격(HMS No.1 Composite price)이 이달들어 급상승하기 시작,지난주엔
t당 1백28.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컴포지트 프라이스는 지난6월 1백달러대에서 1백10달러대로 한단계
뛰어오르긴 했으나 그후 9월까지 1백11~1백15달러선으로 큰변동이 없었다.

용해용고철기준가격의 이같은 상승은 미국 미니밀들의 가동률상승으로
수요가 증가,수출여력이 줄고있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지난6월 t당1백70달러
선(CIF기준)을 기록한 이후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국내 전기로업체들의
수입고철 가격도 이달들어 다시 1백69~1백70달러선으로 뛰어 올랐다.

게다가 미국 미니밀들이 지난주 자국정부에 고철수출 감축을 건의,수출
업자들이 물량을 제대로 내놓지않고있어 국제고철값은 앞으로 더 큰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철강업계는 보고있다.

미국이 자국내 수요증가를 이유로 전격적인 고철수출 할당제를 실시,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입가격이 t당 1백20달러선에서 1백95달러로 급등했던 지난
74년과 같은 고철파동도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고철수출은 연간1천만t정도로 전세계 수출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철강업체들은 고철수입물량의 약7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전기로업체들은 수입 고철값의 급등으로 채산성이 더욱 악화,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고철소요량의 40%(93년기준)를 수입으로 충당하고있는데다 국내고철값도
국제시세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t당 11만8백원(특A급기준)에서 이달들어
11만2천원으로 오르는등 이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철값의 급등에도 불구,전기로업체들의 주력상품인 철근값은
지난91년이후 지금까지 t당 23만8천8백원(부가세포함시엔 26만2천6백80원)
으로 묶여있어 인천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강원산업 한보철강등 전기로
업체들은 지난3.4분기중 50억~1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등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