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 한국기업유치 가속화..1천여만평 '경제기술개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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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공항에서 경진당고속도로 동쪽방향으로 40분간 차를 타고 가다보면
천진경제기술개발구가 나온다. 천진신항구와 당고구를 사이에 둔
경제기술개발구 중심에 개발구 관리위원회 본부사무실건물이 있다.
관리위원회 건물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개발구대유희망"이라는 커다란
액자가 맞은편 벽정면에 걸려있었다. 등소평이 지난 86년 천진시를
방문,경제기술개발구의 발전을 기대하며 한 말이라는게 개발구관리의
얘기다.
천진시는 "개발구대유희망"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개발구내에
외자기업을 유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총 1천만평규모의 계획면적중
이미 2백50만평의 개발을 끝냈으며 95년까지 4백50만평을 공단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개발구총공사 장기덕부대표는 "최근들어 개발구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지고있다"며 "지난해 외자기업유치실적이 84년 개발구로 지정된 이후
8년간보다 더 많고 올해는 9월까지 유치실적이 이미 지난해실적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구내에 가동중이거나 투자허가를 받은
외국기업은 모두 2천5백80개업체로 총투자규모는 24억달러에 달한다는게
장부대표의 설명이다.
천진시는 외국기업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발구내에 하루 26만t의
물을 공급할수 있는 용수시설과 10만t의 오물을 처리할수 있는
하수처리장을 짓고 있다. 또 5만 의 전력을 공급할수 있는 자체발전소를
건설중이다.
천진시는 최근 한국기업유치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장립창 천진시장은 "올해말 천진시와 인천시간에 자매결연을 맺을
계획"이라며 "단독투자든 합작투자든 형태에 관계없이 한국기업들이
천진에 들어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2월6일부터
1주일간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천진수출상품전을 열고 한국기업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히고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항공 삼성전기 금성통신 대우자동차등 1백70여개기업이
공장을 가동중이거나 투자허가를 받아놓고 있다. 또 한국토지개발공사에서도
35만평규모의 천진한국공단을 조성, 1백여개의 국내기업을 유치중이다.
토지개발공사 진재교천진지사장은 "현재 24개의 한국기업을 공단내에 유치
했으며 95년까지 2백35억원을 투자해 공단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들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국내인건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진출을 활발히 하고있으나 예상외의 경비부담과 중국법률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기업들도 적지않다.
경제개발구내에 위치한 천진삼환락희신재료유한공사는 지난90년
공장건설이후 연간 25만달러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럭키금속과
중국과학원삼환신재료연구개발공사가 각각 1백12만5천달러씩 투자해
설립된 이회사는 누적적자로 럭키금속측 관리인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다.
이대군 삼환락희신재료부사장은 "당초 럭키측이 마그네틱자성체
NdFeB생산량의 70%를 한국으로 들여다 쓰겠다고 약속했으나 한국내
제품가격이 당초예상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져 생산량의 30%만 한국으로
보내지고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수출-수입균형"을 위해 적어도 해외부품조달분만큼은 수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있어 계획대로 수출이 이루어지지 않을경우 외국투자기업
들은 내수판매조차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부사장은 "해외부품조달을
원활히하고 시장확대를 위해 중국측에서 수출대상국가를 찾고있다"며
"싱가포르로부터 1백12만5천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았다"고
말했다.
천진로보트보일러유한공사는 경제기술개발구내 공장입주비용이 높아
외곽인 천진시 동려구에 2백14만달러를 단독투자해 가정용보일러등을
생산중이다. 이회사는 94년중반까지 가정용보일러의 중국내 국산화율을
1백%로 높여 중국내수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회사는 그러나 잦은 정전과 임금이외의 비용지출등으로 공장가동에
애를 먹고있다. "개발구외의 지역에서는 정전이 많고 전압도 일정치않아
컴퓨터고장 등으로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어렵다"고 이회사 김종구과장은
밝혔다.
또 중국내 월임금수준은 통상 3백원(50달러)정도이지만 중국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주택마련 보험등 포괄복지를 맡고있어 실제 지출은 5백원을
넘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공장부지에 대한 토지임대료 토지비
토지개발비등으로 1평방미터당 1백40여원을 내야하며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해당대학에 3천원을 지불해야한다.
막연히 인건비가 싸다고 무작정 중국에 진출해서는 실패한다고 대부분
현지 한국기업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한국기업이 미국
일본기업에 비해 임금수준이 매우낮아 사회적문제가 되고있다"(장기덕
경제기술개발구부대표)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저임금업종의 중국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승윤기자>
천진경제기술개발구가 나온다. 천진신항구와 당고구를 사이에 둔
경제기술개발구 중심에 개발구 관리위원회 본부사무실건물이 있다.
관리위원회 건물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개발구대유희망"이라는 커다란
액자가 맞은편 벽정면에 걸려있었다. 등소평이 지난 86년 천진시를
방문,경제기술개발구의 발전을 기대하며 한 말이라는게 개발구관리의
얘기다.
천진시는 "개발구대유희망"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개발구내에
외자기업을 유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총 1천만평규모의 계획면적중
이미 2백50만평의 개발을 끝냈으며 95년까지 4백50만평을 공단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개발구총공사 장기덕부대표는 "최근들어 개발구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지고있다"며 "지난해 외자기업유치실적이 84년 개발구로 지정된 이후
8년간보다 더 많고 올해는 9월까지 유치실적이 이미 지난해실적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구내에 가동중이거나 투자허가를 받은
외국기업은 모두 2천5백80개업체로 총투자규모는 24억달러에 달한다는게
장부대표의 설명이다.
천진시는 외국기업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발구내에 하루 26만t의
물을 공급할수 있는 용수시설과 10만t의 오물을 처리할수 있는
하수처리장을 짓고 있다. 또 5만 의 전력을 공급할수 있는 자체발전소를
건설중이다.
천진시는 최근 한국기업유치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장립창 천진시장은 "올해말 천진시와 인천시간에 자매결연을 맺을
계획"이라며 "단독투자든 합작투자든 형태에 관계없이 한국기업들이
천진에 들어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2월6일부터
1주일간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천진수출상품전을 열고 한국기업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히고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항공 삼성전기 금성통신 대우자동차등 1백70여개기업이
공장을 가동중이거나 투자허가를 받아놓고 있다. 또 한국토지개발공사에서도
35만평규모의 천진한국공단을 조성, 1백여개의 국내기업을 유치중이다.
토지개발공사 진재교천진지사장은 "현재 24개의 한국기업을 공단내에 유치
했으며 95년까지 2백35억원을 투자해 공단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들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국내인건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진출을 활발히 하고있으나 예상외의 경비부담과 중국법률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기업들도 적지않다.
경제개발구내에 위치한 천진삼환락희신재료유한공사는 지난90년
공장건설이후 연간 25만달러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럭키금속과
중국과학원삼환신재료연구개발공사가 각각 1백12만5천달러씩 투자해
설립된 이회사는 누적적자로 럭키금속측 관리인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다.
이대군 삼환락희신재료부사장은 "당초 럭키측이 마그네틱자성체
NdFeB생산량의 70%를 한국으로 들여다 쓰겠다고 약속했으나 한국내
제품가격이 당초예상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져 생산량의 30%만 한국으로
보내지고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수출-수입균형"을 위해 적어도 해외부품조달분만큼은 수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있어 계획대로 수출이 이루어지지 않을경우 외국투자기업
들은 내수판매조차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부사장은 "해외부품조달을
원활히하고 시장확대를 위해 중국측에서 수출대상국가를 찾고있다"며
"싱가포르로부터 1백12만5천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았다"고
말했다.
천진로보트보일러유한공사는 경제기술개발구내 공장입주비용이 높아
외곽인 천진시 동려구에 2백14만달러를 단독투자해 가정용보일러등을
생산중이다. 이회사는 94년중반까지 가정용보일러의 중국내 국산화율을
1백%로 높여 중국내수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회사는 그러나 잦은 정전과 임금이외의 비용지출등으로 공장가동에
애를 먹고있다. "개발구외의 지역에서는 정전이 많고 전압도 일정치않아
컴퓨터고장 등으로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어렵다"고 이회사 김종구과장은
밝혔다.
또 중국내 월임금수준은 통상 3백원(50달러)정도이지만 중국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주택마련 보험등 포괄복지를 맡고있어 실제 지출은 5백원을
넘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공장부지에 대한 토지임대료 토지비
토지개발비등으로 1평방미터당 1백40여원을 내야하며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해당대학에 3천원을 지불해야한다.
막연히 인건비가 싸다고 무작정 중국에 진출해서는 실패한다고 대부분
현지 한국기업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한국기업이 미국
일본기업에 비해 임금수준이 매우낮아 사회적문제가 되고있다"(장기덕
경제기술개발구부대표)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저임금업종의 중국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