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의무부대를 방문하면 누구나 두마리의 뱀이 그려져있는 마크를 쉽게
보게된다. 이 두마리의 뱀이 의술을 상징하는것은 우리의 군관계 뿐아니라
많은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군이외에도 일반 의료기관에 이들
뱀이 등장하곤 한다.

고대 그리스의 태양과 예언, 의술의 신 아폴로는 아들 아스클레피오스가
세상에 태어나자 그의 양육을 양과 개에게 의뢰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성인이 되자 천하제일의 명의가 되어 많은 환자들을 돌보아야 했다. 그는
신전을 세우고 인류 최초의 병원을 세웠다. 그의 의술은 세상의 모든것을
아는 뱀으로 부터 배운 약초와 최면술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의 의술이
얼마나 출중했던지는 그가 너무 많은 사자들을 살려내어 지옥이 인구부족
으로 허덕이게 되고 지옥의 신 풀톤이 할일이 없어 심심해했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실재인물이었으며 지혜와 심사숙고의 상징이었던 뱀
두마리를 조각한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한다. 그가 죽은 다음 후세의
그리스인들은 그를 의술의 신으로 모셨고 그가 애용한 지팡이에 새겨진
두마리의 뱀이 의술의 심벌이 된것이다(이와는 약간다른 설도있음).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마리의 뱀이 상업의 상징으로도 오래전부터 널리
이용되고 있다. 상고나 상대의 마크(교기 배지등)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스의 신화중에서 상업과 도둑의 신 헤르메스가
뱀으로부터 지혜,조심성을 빌리기 위해 뱀의 지팡이를 들고다닌데
연유한다. 따라서 비슷한 모양의 지팡이이긴 하지만 의료의 신과 상업의
신은 전혀 별개의 것이었던 셈이다.

대학의 부속병원들이 거액의 기부금을 끌어들이는 "돈줄"임이 드러났다.
교육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의하면 대학병원을 갖고
있지않은 대학들은 한해에 1억원의 기부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38교)
대학병원을 가진 사립대학들(27개대학)은 지난 9월말현재 평균45억6,000여
만원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이들 기부금의 대부분이 부속병원에 납품하는
제약회사들이라는 점에서 놀랄 수 밖에 없다. 대학의 부속병원들이 제각기
"약제실"을 금맥으로 활용하면서 환자들을 "봉"으로 삼고있다는 세평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의 부속병원들이 돈벌이의 창구로 악용되는 한 두마리의 뱀에서
바랄수 있는 지혜는 제몫을 다 할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