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 판매 재고 확보를 위한 비상이 걸렸다.
27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생산실적보다 판매대수가 1만4천대 많은 내수초과현상을 보임에
따라 9월말 현재 업체 전체 판매재고는 3만9백75대에 약 4.7일분 수준까지
떨어져 적정 재고치인10~15일분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2%나 감소하고 또 지난 8
월 대비 17.3%가 줄어든 것으로 장기간 노사분규를 겪었던 현대자동차가 8
월초부터 본격적인 조업에 들어간 이후에도 재고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
세다.
업체별로는 출고적체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몰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1.7
일분의 판매재고를 보유,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기아자동차는 5.3일분,대
우자동차 4.8일분 등이다.
이같이 완성차 재고가 바닥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38
%나 늘어나고 최근 내수시장이 이상과열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되며 현대의 쏘나타 와 기아의 세피아 등 일부 신형차종의 경우 수출이 본
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물량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는 쏘나타 가 국내에서도 계약이후 4개월 이상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
하나 최근 독일과 미국시장으로의 수출을 시작하면서 내수공급분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기아의 세피아도 3개월 가까이 출고가 밀려있으나 최근 미국과
유럽 딜러들로부터 추가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
다.
이에따라 업계는 하루 2교대조업에서 3교대조업으로 라인가동률을 극대화
하면서 생산확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내년 중반까지 적정재고분을 확보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