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브레이크라이닝및 패드시장은 자동차산업의 양적 팽창과 궤를
같이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메이커들간의 공급능력확대와 품질경쟁력 끌어올리기 싸움이
한창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환경문제와 관련, 비석면 소재를 이용한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브레이크 라이닝및 패드 수출의 66.9%(1백60만달러)
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베랄(대표 김용웅). 이 회사의 국제 경쟁력은 어느
위치에 있을까.

회사측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상위에 랭크돼 있으나 마케팅능력과
정부지원 부문에서는 선진국에 크게 뒤진다고 진단한다. 한국베랄은
종업원이 2백30명인 전형적인 중소기업. 이회사의 경우를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유추해 볼수있다.

한국베랄은 지속적인 품질혁신과 생산성향상운동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90년만해도 생산공정의 불량률이 1.24에 달했으나
자동화품질개선운동에 나선끝에 92년에는 1.0으로 떨어뜨렸으며 올해는
0.38로 끌어내리고 내년에는 0.01에 도전할 계획이다. 불량률이 0.01이면
선진국기업에도 뒤지지않는 것이다.

또 자동화 설비확충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려 90년 1인당 생산성이 연간
2만8천개에서 지난해에는 3만4천개로 올라갔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엔고의
여파등이 겹쳐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5분의 1로 떨어졌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일본 미국등의 선진국제품들과의 품질비교에서도 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다.
브레이크 라이닝및 패드의 안전성을 재는 전단강도 테스트에서는 선진국
제품들이 평방cm당 35kg을 나타냈으나 한국베랄 제품은 45kg을 기록했다.
(수치가 높은게 안전성이 뛰어난 것임)

이처럼 제조업체의 "기본"이랄 수있는 생산부문의 우위를 점하고도 생산외
적인 부문의 경쟁력은 크게 뒤져 있다는게 회사측은 분석. 생산외적인 요소
의 경쟁력 저하는 기술력이 어느정도있다는 전제하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보편적으로 안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있다.

생산외적인 면에서는 독자적인 마케팅 능력이 없는데다 국제시장정보가
어둡고 자금및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있다. 전문인력조달을 보자. 한국베랄은 지난해 이직률이 29.4%에
달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에 따라 전문인력의 안정적인 확보
가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외국경쟁업체는 물론 국내 대기업보다도 엄청
나게 높은 금융비용부담도 자금의 원활한 회전을 통한 투자및 기술개발을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베랄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강화와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결국
기업스스로의 자기혁신노력과 정부의 지원행정이 어우러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