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곡수매안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져 다음달 10일께에나 확정
될 전망이다.

28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이번주중 추곡수매에 대한 정부안
을 확정,다음달 3,4일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당정과 정부부처간의
이견이 커 이를 조정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농림수산부관계자와 민자당 농림수산위원들은 27일 오전 추곡수매에 대한
당정협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민자당의원들은 추곡수매가를 소비자물가
상승률(5%정도) 이상으로 인상하고 수매량은 냉해와 연계하여 결정돼야 한
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경제기획원은 올해 추곡수매물량은 예산상에 잡혀있는 9백만섬이상
은 어려우며 수매가를 동결하는 한편 냉해지원대책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어 당정간에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림수산부는 올해 추곡수매가를 소폭이나마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 경제기획원이 이같은 동결방침을 제시함에 따라 추곡수매 협의에 어려움
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부는 양곡유통위원회가 수매가 인상률을 9~11%로 건의했으며 재야
농민단체나 농협도 13.9~16.77%의 인상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완전
히 무시하고 동결방침에 따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FAO(국제식량
농업기구)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추곡수매,냉해지원방
안 등에 관해 부처 및 당정간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