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분실은 28일 이화예술필림(주) 사장 임상돈(35.서울 영등
포구 당산동5가 강남맨션아파트 14동 202호)씨와 (주)리브라더스 사장 이
서열(37.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아파트 104동 304호)씨 등 외화수입
업체 대표 2명에 대해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외환을 바꿔준 박차숙(57.여.송파구 잠실동 주공
아파트 504동 1008호)씨 등 암달러상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
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92년 10월부터 홍콩의 영화제작업체 `학자유한공
사''로부터 <칠대제자> 등 홍콩영화 4편을 편당 80만~1백만달러씩 모두 3
백86만달러에 수입계약을 맺은 뒤 수입가의 30%에 이르는 관세를 줄이기
위해 신용장 계약가를 3백36만달러로 기재하고 나머지 50만달러는 두 차
례 걸쳐 여행자수표(TC).암달러 등으로 밀반출해 이면 결제한 혐의를 받
고 있다.

또 이씨는 92년 9월 영국에서 외화 `위드 아웃 어 월드''를 50만달러에
수입하면서 이면 결제용으로 10만달러를 국내 외환은행 응암동지점 가명
계좌에 입금한 뒤 홍콩에서 이를 찾는 수법으로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임씨는 92년 수입계약 체결 당시 국내 4~5개 경쟁사보다
편당 계약단가를 30만~40만달러 높게 제시해 수입판권을 따낸 뒤 이익이
줄어들게 되자 신용장에 계약가를 실제보다 적게 작성하면 그만큼 관세가
줄어들게 되는 점을 이용해 계약가의 10~20%를 이면결제해온 것으로 드러
났다.

임씨가 대표로 있는 이화예술필림은 지난해초 홍콩영화 <황비홍1>을 30
만달러에 들여와 수십억원의 흥행실적을 올렸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홍콩
영화 4편이 모두 흥행에 실패하고 15억원을 들여 처음으로 제작한 국내영
화 <웨스턴 애비뉴>마저 관객이 들지 않아 지난 4월 부도를 냈다.

경찰은 일부 국내영화사들이 외화를 수입하면서 과당경쟁 끝에 고가로
수입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손실액수를 보충하기 위해 이면결제의
수법으로 관세를 포탈하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