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이 생산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할때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선진국과는 달리 자금조달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기술연구원 안현실박사팀이 "첨단생산시스템사업의 성과분석및
운영정책"과제를 수행,29일 펴낸 1차연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 6백6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결과 도입비용과다(31.7%),설비공급및 기술적측면에서의
문제(각13.7%),운영상의 문제(12.9%),기술인력확보문제(12.8%)등의 순으로
도입및 운영에 애로를 겪고있는것으로 응답,자금조달문제가 자동화에 제일
큰 걸림돌인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동화시스템을 미도입한 업체의 경우에도 전체대상 1백97개사중
31.0%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자동화의 장애요소로 지적,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인식은 미국과 일본이 기술인력 부족을 자동화의 가장 큰 애로로
생각하고 있는것과는 대조를 보이고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CIM(컴퓨터통합생산)시스템 도입시 첫번째 애로로
70.0%가 기술인력확보를 들고있고 일본도 51.9%가 기술인력부족을 꼽고있어
기술인력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있다며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
생산자동화시스템의 정착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기술인력양성에
힘써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의 자동화도입업체들은 자동화로 원가측면보다는 불량률감소등
품질향상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7점을 척도로하여 조사한 자동화시스템도입효과에 따르면 불량률감소
(5.7점),제품균일도및 라인당 생산량증가(각5.6점),정밀도향상을
비롯 제품생산시간단축과 인력의 효율적활용및 기업이미지제고(각
5.4점)등이 자동화로 거둔 주요 성과인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재료비절감(4.3점),생산의 유연성및 수요자 요구에의
대응(각4.8점)등에서는 큰효과를 보지 못한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따르면 일본의경우 CIM도입으로 거둔 효과가 생산에서
출하까지의 시간단축(14.5%),제조리드타임의 단축(11.8%),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의 대응(11.1%)등의 순으로 나타나 제품생산시간
단축면에서는 국내와 비슷하나 유연생산체제구축이라는 자동화의
원래 목적에서는 일본이 우리를 훨씬 앞서가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업체의 자동화율을 보면 자동화설비보유율이 43.1%인 반면
공정자동화율과 자동화생산비율이 각각 34.1%와 36.1%로 조사돼
자동화설비가 체계적으로 연계되는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