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유리업계가 각종규제에 묶여 생산설비를 확충하지 못하
고 있어 정부에서 판유리공장의 신증설을 시급히 허용해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1일 업계및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판유리시장에서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될전망임에도 국내 양대판유리생산업체인 한국유리와 금강은
수도권정비계획법등에 의한 신증설규제등에 묶여 판유리생산설비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9월말까지 국내판유리생산실적은 1천4백39만1천상자(두께 2 기준
1백평이 1상자)로 내수규모 1천5백70만3천상자에 비해 1백31만여상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판유리 공급부족현상은 내년부터 더욱 심해져 95년에
가서는연간 4백만상자나 모자라는 사태를 빚을 전망이어서 판유리
생산설비의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유리의 경우 경남 양산군 일광면에 있는 5만6천평의
여유부지에 연산 3백만상자규모의 플로트공법 판유리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나 이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설비를 확충하지 못하고 있다.

금강은 경기 여주에 5만평규모의 증설공장부지와 부대설비까지
마련해놓고도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존권역에 묶여 증설을 하지못하고
있다.

더욱이 금강은 수도권정비법이 발효되기 이전인 87년4월에 부지조성을
끝내고 전력 용수 질소가스공장등 부대시설을 갖춰놓고 있는데도
증설허가를 받지 못하고있다.

금강이 여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플로트공법의 생산라인을 신설할 경우
무려 8백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된다.

적어도 2년정도 걸리는 유리생산공장 건설기간을 감안할때 판유리의
안정적공급을 위해서는 부지조성이 끝난 공장에 대해 시급히 증설을 허용해
줘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판유리공장의 신증설이 시급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공급부족및
외국산저질판유리 덤핑공세로 인한 유통질서혼란등이 야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