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의 활황세가 지칠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세계주요증시는 연말이 가까워 오는 지금에도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10월말 현재 뉴욕주가는 연초대비 약11% 상승했으며 유럽도 프랑크푸르트
가 34%, 파리 20%, 런던 8% 등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아시아 주요증시주가도 이에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여 홍콩이 61%, 대만
22%, 동경 17%등 초강세장을 시현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주가지수는 지난달 25일 미기업들의 3.4분기
순익호조 발표에 힘입어 2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 3,673.61을 기록
했다. 미국의 실세금리 하락으로 채권에 대한 매력이 저하되어 있어 주식
수요는 상대적으로 강한데다 미기업들의 경영실적 개선이 겹쳐 주가를
강력히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뉴욕주가는 연초 채권수익률이 폭락하면서 연일 급등한 이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10월들어 상승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미기업들의
순익이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실시한 구조재편작업으로 서서히 개선될
것이 확실해 뉴욕주가는 앞으로도 강세기조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도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잇단 금리인하와 이에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주가지수는 지난달 25일 2,074.39를 기록,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13일의 연중최저치인 1,516.5보다 무려 557.89포인트가
뛰어오른 것이다. 분데스방크의 금리인하는 독일증시뿐만아니라 파리
런던등 다른 유럽 주요증시들도 자극,유럽전체에 강세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독일의 금리인하가 그동안 자국 통화가치하락 우려로
금리인하를 주저해왔던 다른 유럽국가들로 하여금 연쇄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유럽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증시의 CAC 40주가지수는 지난달 22일 2,231.86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초의 1,840선보다는 약 20% 상승한 2,200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올들어 상당기간 보합세를 보여온 런던증시도 최근
급상승해 지난달 22일 파이낸셜 타임스 100주가지수가 3,199를 기록,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유럽증시도 미국증시와 함께 앞으로 꾸준히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주도로 유럽각국의 금리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시아증시에서는 홍콩이 초강세장을 지속하며 국제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0월말현재 연초대비
약61. 66% 급등했다. 또 동경의 닛케이지수도 현재는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으나 연초대비 여전히 약17% 뛰어오른 상태이다. 국제증시의 상승세와
관련,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인 투자자들의 해외증시투자가 급증,유럽및
아시아 증시의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투자자들은 국내경기
회복의 부진, 채권수익률의 하락등으로 인해 해외증시에서 투자대상을
사냥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중 미국투자자들의 외국주식 순매입은 2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배증했다. 현재 미국투자자들의 외국주식 총보유액은
2,100억달러로 2년전과 비교, 거의 2배가 늘어나 있다. 상승국면의 세계
증시에 전혀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경기의 회복기대가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주요 요인인 만큼 이같은 기대가 무산되면 상승에 제동이
걸림은 물론 폭락할 가능성마저 배제할수 없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일본
미국 독일등 주요국가들의 구체적인 경기회복조짐이 주가의 움직임을
이끄는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채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