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서울지역 중소기업 부도건수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는 경
기의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실명제 이후 나빠진 중소기업의 자금사
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된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0월중 서울지역 부도업체는 3백87개로 하루 평
균 15.5개에 이르렀다.이는 1~9월의 하루 평균 부도업체수(11.3개)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8월에는 3백44개(하루 평균 13.2개),9월엔 2백9
4개(하루 평균 12.3개)가 부도를 냈었다.
이에 따라 10월중 지방까지 합친 전국의 부도업체는 올들어 처음으로 1천
개를 넘어설 것으로 결제원이 추정했다.결제원은 이같은 부도추세가 이어
질 경우 올 전체 부도업체수가 사상최대였던 92년(1만7백69개) 수준에 육박
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부도는 상장사인 케이와이씨와 도투락,봉명산업 같은 중견업체,장
복건설등 중견 건설업체에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의 경우 올들어 9월말 현재 부도를 내거나 자진폐업등으로
문을 닫은 업체가 무려 1천9백17개사에 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
백1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산 1백87개,경북 1백42개,대전및 충남 94개,
경남 89개,광주및 전남 80개,대구 75개,경기 74개,인천 70개 등이다.
주택건설사업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올들어 미분양 주택이 5만
가구를 넘어서는등 건설경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금융실명제 실시등으로 분
양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