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신발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던 한국신발판매주식회사
설립과 부산 녹산공단내 신발산업단지 조성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의견차가 심해 차질을 빚고있다.

1일 신발업계에 따르면 7개사로 구성된 고유상표 신발수출촉진위원회는
지난달말 회의를 열고 공동마케팅 공동판매를 위한 한국신발판매주식회사
설립 문제를 논의했으나 자사상표로 수출을 늘리고 있는 화승 국제상사등
대기업이 기존의 프리미엄을 놓치기 싫어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각사별로 10만달러씩 출자해 한국신발판매주식회사를 설립키로한
계획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승의 경우 지난 87년이후 지금까지 87만7천달러를 투입하면서 해외
마케팅에 나서 유럽등지에서 이제 어느정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어 공동
회사 의미가 없다는 논리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상사등 일부 기업들도 이러한 이유로 회사 설립을 주저하고 있다.

녹산공단내 신발협업화단지 10만평 조성방법에 있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세원등 대량주문생산체제를 갖춘 업체는 자가상표 수출방식보다는 OEM
(주문자상표부착)에 의한 대량생산이 원가절감등에 유리하다며 대기업
위주로 단지를 조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그네스등 중소기업은 단지조성 목적이 중소기업 협업화단지에
있는만큼 다품종소량생산체제를 갖춰 급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어야 한국신발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발협회는 이처럼 업계가 각종 문제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도
조정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