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무산 후 일본 언론은 한국 정치와 사법을 둘러싼 혼란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일본 요미우리신문은 4일 '계엄령 후 혼란,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의 정치와 사법'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공수처가 3일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 등과 대치하다가 철수한 사실을 소개했다.신문은 "대규모 충돌 등이 일어나지 않았던 점은 다행이었다"며 "각자 주장에 입각해 이대로 행동을 계속하면 심각한 충돌로 발전할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이어 "한국 정치와 사법의 기능 부전이 내정과 외교에 줄 악영향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여여당과 사법 관계자 등 모든 당사자가 냉정을 되찾아 견해차와 문제를 정리할 때가 온 것은 아니가"라고 반문했다. 비상계엄 사태 후 후속 상황을 연일 1면 등에 배치해 보도하고 있는 일본 언론들은 이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 준비기일 소식 등을 자세히 다뤘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이 된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에서 4일 화재가 발생해 공사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된다.불이 난 곳은 원형 복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옛 전남도청 부속 건물인 옛 전남도경찰국 본관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옛 전남도청과 경찰국 건물은 5·18 당시 시민군이 항쟁의 거점으로 삼은 곳으로, 이곳을 지키기 위해 시민군들이 최후 항전을 벌이다 14명이 사망했다.특히 불이 난 경찰국 본관 3층 중앙 로비는 고등학생 시민군인 문재학·안종필 군이 숨진 채 발견된 곳으로 문재학 열사는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동호'의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화재 현장에는 역사적 시설과 물품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5·18 역사 현장인 도청 본관·별관·회의실, 옛 전남도경찰국 본관·민원실·상무관 등 6개 건물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원형 훼손 논란이 일었다.건물 내·외벽에 새겨진 항쟁 당시 총탄 자국이 사라졌고, 시민군의 상황실 및 방송실 내부는 전시 공간과 승강기 통로로 바뀌었다.5·18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2016년 6월 도청 별관에서 농성하며 기나긴 투쟁을 벌인 끝에 2023년부터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5·18 단체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1980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9월께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이날 불이 난 경찰국 본관 3층에서는 과거 리모델링 당시 설치한 철골 구조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산소 절단을 하던 중 불티가 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연 800억달러(약 117조 7600억원)를 투자한다.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2025 회계연도(지난해 7월~2025년 6월)에 AI 모델들을 훈련하고 AI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한 AI 지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2024 회계연도에 AI 투자를 포함한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57억 달러로 밝혔다. 스미스 부회장은 “총 투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투자될 것”이라며 “국가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썼다.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한 트럼프 2기 정권에 맞춰 투자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MS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수출을 세계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정부에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생성형 AI 출현으로 AI 수출에 대한 우선순위가 더 커졌고, 중국 AI 부문의 급속한 발달은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을 고조시켰다. 이런 경쟁은 향후 4년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통해 보안 데이터센터의 민감한 AI 구성요소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옳지만, 국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중 간 경쟁에서는 보다 먼저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미국은 전 세계에 미국의 AI를 속히 지원하기 위한 똑똑한 전략이 필요하다&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