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32호인 합천 해인사 고려대장경경판이 고려시대이후 6백년만에
처음으로 서울로 나들이를 한다.

`팔만대장경''은 1251년(고려 고종38년) 10월11일 제작 완료돼 강화도
에 봉안되다 1390년 합천 해인사로 옮겨진후 단한번도 장경각 밖으로 나
온 적이 없는데 올해 `책의 해''를 맞아 오는 9일부터 12월19일까지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의 책문화특별전''을 위해 화엄경 등이 담긴
3매가 특별외출을 하게된 것.

불교의 삼보중법보로서 경배 대상이 되는 대장경의 나들이를 위해 불
교계는 성대한 이운법회를 여는 등 행사를 펼친다.

3일 오전10시 해인사에서는 조계종 서의현 총무원장스님 등 많은 스님
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나들이를 부처님께 알리는 고불식을 갖는다. 이어
대장경판을 꽃가마에 모신 후 스님들의 독경속에 법당 앞으로 한바퀴돌
며 잠깐동안의 나들이지만 작별인사를 한다. 이후 문화재 특수차량에 모
셔진 대장경판은 경호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서울로 운반된다.

특별전 기간 중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는 대장경판은 평소 불교신도
들도 보기 어려운 성물이어서 원본 `훈민정음''등과 함께 일반의 큰 관심
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