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우리들 삶의 진실이 숨김없이 투영된다는데 그 매력이 있다.

"철길사우회"는 그러한 순간의 진실을 포착하는 즐거움을 서로 나눠가지는
모임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고 고운 것을 대하게 되면 내심 경탄과 찬미의
감탄사를 보내는 본능이 있다.

또 자기 나름의 심미안을 가지고 형상욕구에 따라 그 사물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싶어한다.

이런 욕구는 밤과 낮이 따로없이 두줄기 레일을 달리는 우리 철도인들에게
특히 강하다.

"철길사우회"는 지난 82년 크리스마스 무렵 열차기관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서예나 등산 기타 취미생활과는 달리 카메라 한대만 갖추면 언제 어디서나
작품(?)을 만들수 있기에 우리 모임은 백야를 달리는 기관차처럼 전천후의
동호인 생활을 꾸려올수 있었다.

렌즈를 통해 서로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공감하고 진하게 느끼며
구성원들간의 신뢰와 애정을 키워왔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모임 초창기엔 사계의 권위자인 신건이
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았고,그 이후엔 전문서적 등을 통해 꾸준히 "좋은
사진 찍는법"을 연구해왔다.

84년4월 창립전시회를 가졌을 때는 부족한 작품이나마 스스로에 대한
대견스러움과 뿌듯한 자부심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은 서로가 사진에 열중한 결과 기량이 향상돼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준회원 합쳐 모두 열명이나 배출됐다.

그리고 이달에는 대전 시민회관에서 여덟번째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면을 통해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것은 사진예술이 마치 심심하고 한가한
사람이나 해보는 것으로 인식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에게 잠재된 재능을 세상밖에 끌어올려,이같은 연마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노후 연금보다 훨씬 낫다는것이 우리의 신념이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철길사우회"의 회원은 회장을 맡고있는 이상현,신승해(부회장)
김낙봉(총무) 기관사를 비롯 오덕수(대전기관차사무소교번원) 장헌용
(정년퇴직) 박승호(기관사) 김광열(대전기관차사무소운전과장) 최승희
(대전열차사무소차장) 김동재(철도청객화차사무소검수장) 이경호
임승수(철도청중앙보급사무소) 지연구(기관사) 송영정(대전기관차사무소
운영계장)씨 그리고 필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