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취업전쟁] (3) 교수들 제자취업위해 대리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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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전준수교수(경영학과)는 취업철만 되면 정신없이 바쁘다.
수십여통의 제자들 이력서를 들고 유공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유수의
해운업체들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올해는 사상유례없는 취업난이 예상돼 전교수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하다.
전교수는 국내 최초로 "운송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이다.
또 그동안 선박업체의 경영자문등을 통해 해운업계에 발이 넓어
관련업체로부터 취업추천권(?)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교수의 추천으로 직장을 마련한 학생들은 모두 1백여명. 이
때문에 전교수의 강의실은 항상 만원이다. 강의 내용이 해운실무를
중심으로 하고있어 취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경상계열 수강생들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경상계열 학생들과의 미묘한
신경전마저 벌어지는 형편이다. 이와 같이 요즘 대학교수들은 평상적인
강의뿐만 아니라 제자들 취업에도 열성적이라야 능력있는 스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취업철을 맞아 각대학별로 교수들은 한 사람의 제자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연고있는 기업체를 방문하는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의 좁은 취업관문을 뚫는 경쟁은 각 대학 교수들간
대리경쟁으로 치닫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대학내에서는 재계와 금융가에 발이 넓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간에 "대부" 또는 "대모"라고 불리며 비전공학생들까지
강의실로 끌어들이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유창한 화술과 명쾌한 논리를 갖춘
교수들에게 몰리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다.
중앙대 경제학과 김대식 교수도 이같은 "대부"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김교수가 지난 83년까지 한국은행에 재직했던 이른바 금융통이기
때문에 시중은행등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게된다.
김교수는 "평소 아는 경로를 통해 한해 평균 10여명의 제자들 취업을
부탁해왔다"며 "올해는 취업난이 너무 심해 예년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제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은 대부분
기업체의 경영자문 등으로 관련업계와 친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경상계열이 많다.
그러나 취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순수인문계열과
자연계열학과의 교수들도 제자들의 어려운 실정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학과별로 조를 짜서 각 기업체를 방문,학과소개와 함께 제자들 취업을
적극 유도하기도 하고 제한적으로 배부되는 입사지원원서를 더욱 많이
받아내기위해 애쓰기도 한다.
S대학의 철학과 4학년인 박모군은 "지난해에는 몇몇 회사에서만
추천장이 과로 왔었는데 올해는 20여개 기업체에서 추천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각 기업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학교동창등 사연을 통해 교수들이
적극 로비를 벌인 결과라는 것이 박군의 설명.
그러나 교수들이 제자들 취업을 위해 맹목적으로 뛰지는 않는다.
자칫 자격미달의 학생을 추천했다가 뽑은 업체로부터 나중에 항의를
받게되면 해당학과의 이미지를 흐릴뿐만 아니라 후배들 취업도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의 김정남 경영대학장은 두산 삼성 기아 등 국내굴지의
업체로부터 매년 2백여명의 추천의뢰를 받는 "인기교수"이다.
그러나 김교수는 학생추천때 개인의 포부와 적성을 충분히 고려해
적당하지않다고 판단될 경우 가차없이 추천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에따라 김교수가 추천한 학생들은 입사후 이직률이 아주 낮아
회사측으로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H그룹에 16명의 학생을 무시험으로 추천,모두 합격시켜 성가(?)를
확인한 김교수는 이에대해 "스승이 제자들 취업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장의 시급함때문에 무조건 제자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장래에
해가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절대적인 취업난에 시달리는 지방대학 역시 학과나 단과대학차원의
대책을 마련,각 지역업체를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어 제자들을 위한
스승의 노심초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일훈기자>
수십여통의 제자들 이력서를 들고 유공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유수의
해운업체들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올해는 사상유례없는 취업난이 예상돼 전교수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하다.
전교수는 국내 최초로 "운송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이다.
또 그동안 선박업체의 경영자문등을 통해 해운업계에 발이 넓어
관련업체로부터 취업추천권(?)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교수의 추천으로 직장을 마련한 학생들은 모두 1백여명. 이
때문에 전교수의 강의실은 항상 만원이다. 강의 내용이 해운실무를
중심으로 하고있어 취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경상계열 수강생들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경상계열 학생들과의 미묘한
신경전마저 벌어지는 형편이다. 이와 같이 요즘 대학교수들은 평상적인
강의뿐만 아니라 제자들 취업에도 열성적이라야 능력있는 스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취업철을 맞아 각대학별로 교수들은 한 사람의 제자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연고있는 기업체를 방문하는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의 좁은 취업관문을 뚫는 경쟁은 각 대학 교수들간
대리경쟁으로 치닫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대학내에서는 재계와 금융가에 발이 넓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간에 "대부" 또는 "대모"라고 불리며 비전공학생들까지
강의실로 끌어들이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유창한 화술과 명쾌한 논리를 갖춘
교수들에게 몰리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다.
중앙대 경제학과 김대식 교수도 이같은 "대부"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김교수가 지난 83년까지 한국은행에 재직했던 이른바 금융통이기
때문에 시중은행등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게된다.
김교수는 "평소 아는 경로를 통해 한해 평균 10여명의 제자들 취업을
부탁해왔다"며 "올해는 취업난이 너무 심해 예년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제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은 대부분
기업체의 경영자문 등으로 관련업계와 친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경상계열이 많다.
그러나 취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순수인문계열과
자연계열학과의 교수들도 제자들의 어려운 실정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학과별로 조를 짜서 각 기업체를 방문,학과소개와 함께 제자들 취업을
적극 유도하기도 하고 제한적으로 배부되는 입사지원원서를 더욱 많이
받아내기위해 애쓰기도 한다.
S대학의 철학과 4학년인 박모군은 "지난해에는 몇몇 회사에서만
추천장이 과로 왔었는데 올해는 20여개 기업체에서 추천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각 기업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학교동창등 사연을 통해 교수들이
적극 로비를 벌인 결과라는 것이 박군의 설명.
그러나 교수들이 제자들 취업을 위해 맹목적으로 뛰지는 않는다.
자칫 자격미달의 학생을 추천했다가 뽑은 업체로부터 나중에 항의를
받게되면 해당학과의 이미지를 흐릴뿐만 아니라 후배들 취업도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의 김정남 경영대학장은 두산 삼성 기아 등 국내굴지의
업체로부터 매년 2백여명의 추천의뢰를 받는 "인기교수"이다.
그러나 김교수는 학생추천때 개인의 포부와 적성을 충분히 고려해
적당하지않다고 판단될 경우 가차없이 추천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에따라 김교수가 추천한 학생들은 입사후 이직률이 아주 낮아
회사측으로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H그룹에 16명의 학생을 무시험으로 추천,모두 합격시켜 성가(?)를
확인한 김교수는 이에대해 "스승이 제자들 취업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장의 시급함때문에 무조건 제자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장래에
해가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절대적인 취업난에 시달리는 지방대학 역시 학과나 단과대학차원의
대책을 마련,각 지역업체를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어 제자들을 위한
스승의 노심초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