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맥주(OB)가 강릉의 경월소주를 인수,소주시장에 본격진출한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동양맥주(대표 고종진)와 경월(회장 최돈웅)은
이날 경월소주의 지분 70%를 OB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인수가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독자적으로 소주시장에 진출하려했던 OB가 이처럼 지방소주회사를
인수키로 한것은 대기업의 기존시장진출에 대한 반발여론으로
소주제조면허를 받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 공장을 지어서 소주시장에 진출할 경우 6개월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그사이 진로가 지방시장을 선점할수도 있어 진로가 맥주를 내기로한
내년 5월쯤에는 이미 한발 늦을수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또한 지방소주인 경월조주의 경우 OB나 크라운등 대기업의 소주시장진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독자적인 소주회사경영이 힘들다고 보고 제2무선사업에
진출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주사업에서는 OB에 대주주의 지위를 물려주는 대신 30%의 지분을
가지고 OB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이용해서 소주를 파는것으로 만족하는 쪽을
선택한 셈이다.

경월은 지난 71년1월 경월주조란 상호로 설립된 회사로 강원도지역에 대한
소주공급을 전담해왔다. 자본규모는 14억9천만원으로 10개 소주회사중
6위정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편 OB는 경월소주만으로는 전국적으로 소주를 공급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그밖에도 2~3곳의 소주공장을 매입하기위해 소주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진로와 그밖의 지방소주회사들은 OB가 단순히 진로의 맥주시장진출을
견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소주시장자체를 독차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있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