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의 심리상태 및 사회적 성숙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일반 보통인 보다 정서가 크게 불안하고 사회적 성숙도도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재학생이 신입생에 비해 정서안정성 사회성 윤리도덕성 자아정
체성 그리고 긍정적 사고 등 5가지 요인에서 모두 맞은 수준을 보여 대
학 교육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서봉연교수)가 서울대 재
학생 1천4백1명과 신입생 3천5백13명 그리고 선경그룹 올해 신입사원 2
백42명(비 서울대 출신 90%)을 대상으로 벌인 `서울대 신입생과 재학생
그리고 일반 직장인과의 심리 사회적 성숙성 비교연구''결과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아정체성 <>윤리 도덕성 <>정서 안정성 <>긍정
적사고 <>사회인지도 <>사회성 등 6가지 요인을 90문항을 통해 조사한
결과 `정서 안정성''의 경우 일반 회사원이 0.516점인데 비해 서울대신
입생은 0.237점 재학생은 0.009점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성''을 측정하는 문항에서 일반회사원의 점수가 0.384점이었
으나 신입생은 0.081점 재학생은 0.018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긍정적 사고'' 측정에서도 일반회사원이 0.510점인데 비해 신
입생 0.376점 재학생 0.197점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는 또 `심리사회적 성숙성 비교연구''와 병행해
올해 1월 신입생 4천6백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CL-90(간이 정신진단
검사)결과 7.5%의 학생들이 `정신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 증세''를 겪고
있으며 20% 정도의 학생이 `주의가 필요한 정신질환 초기증세''를 보였
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사회과학대학 2학년 재학생 5백49명을 대상으로 벌인
MMPI(정신병리진단검사)결과 30% 정도가 `우려할만한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서울대병원 김중술교수(정신과)는 "어떤 집
단이라도 MMPI검사시 대개 15% 정도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서울대생들의 30% 정도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상당
히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생활연구소 서봉연 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지적
능력은 뛰어나나 인간적 성숙은 뒤떨어진다''는 서울대생들에 대한 세간
의 선입견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심리사회학적
성숙성 수준을 향상시키고 심리적 적응상태를 높여 줄 수 있는 전인교
육정책과 교육프로그램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