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금융실명제실시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상당폭 수습되고 있
다고 보고 연말까지 통화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용, 물가상승 심리를 억
제키로 했다. 지난달 총통화는 당초 평균 잔액기준 증가억제선으로 잡았던
22%보다 1.2%포인트 낮은 20.8%증가에 그쳤다. 한은은 이에 따라 이달에도
당초 제시한 상한선 21.5%가 아닌 최고 20.9%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4일 한은은 `10월 통화동향과 향후 운용계획''을 발표, 시중현금과 은행
예금 등을 합한 지난달의 총통화(평잔)는 작년 10월보다 20.8%(1조2천8백
26억원) 증가한 1백8조8천2백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영대 한은자금부장은 "실명제 후 제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 위축과 통
화유통속도의 급락 등 부작용은 상당폭 가셨다"면서 "이에 따라 물가를 최
우선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를 가능한한 줄여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
다.

김부장은 그러나 "한은이 통화공급을 급격히 줄일 경우 다시 기업들의자
금확보 경쟁과 실세금리 급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급격한 환수는 하지 않
을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정상회복속도와 금리움직임 등을 면밀히 검토해
통화운용방향을 잡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