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시야에서 조명한다면 90년대란 회랑은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전환기다. 냉전시대는 마감됐으며 세계는 바뀌고 있다. 변화의 문맥은
한일관계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변화를 위한 처방전은 소화되어야 하며
양국은 과거를 쇄신하고 새로운 시대로 진입해야 하는 출발점에 서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의 방한과 양국정상회담의 의의는 크다.

우리는 그의 방한이 역사적 성찰에서 급변하는 세계정세에서의 양국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신시대전개의 한 계기가 될것을 기대하면서 일총리의
방문을 환영한다.

또한 우리는 그가 취입후 미국 다음으로 또 아시아의 첫번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것은 그러한 인식에 있음을 평가한다.

한일간 새로운 시대의 전개는 냉전시대의 "가깝고 먼 나라"에서 가깝고도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키는데 참뜻이 있다. 그러한 가능의 기회는 성숙된
것으로 보인다.

38년만에 탄생한 신정부와 32년만에 이룩된 문민정부가 모두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있음도 기회를 성숙시킬수 있는 뜻깊은 우연일수도 있다.

양국의 새로운 관계이행은 당연히 "과거사의 청산"에서 출발되어야 할
것이지만 이시점에서 과거의 재론은 마찰의 제로섬게임처럼 비생산적인
것임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역사의 교훈에서 한가지만 짚고 넘어
간다면 명치초기의 정한론이나 평성초기의 종군위안부문제가 야기한 마찰
이 연호의 변경시기에 있었음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호소카와 총리의 "침략전쟁"시인은 역사청산에서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출발점은 될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관계에서 새로운 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된다면 그
의미는 자못 크다. 그것은 다가오는 아시아의 시대와 새로운 세기의 주형
형성에 중요한 역할과 기여를 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양국의 협력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 북한의 핵위협
중국의 군비강화 움직임, 아시아 여러 지역에 잠재돼 있는 지역분쟁에서
볼때 양국의 협력은 필요하다. 이와 아울러 아시아시대를 여는데 일본의
역할은 중요하다.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는 번영의 아시아를 이끄는데 모델
이 될 것이다. 이외 동해에서의 핵폐기 중국의 공해와 산성비등 환경문제
등 양국이 협력해야할 사항은 많다.

이번 정상회담은 변화된 일본의 인식을 알리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