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KD수출현장] (하) 기술협력과 시장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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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에 따라 중산층이 늘고 운송수단의 필요성또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싼값에 자동차를 공급해 중산층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지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은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무역담당 부총리의 말처럼 KD(현지조립)수입
국가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 국산화"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KD수입관세율을 조정했다. 과거에는 승용차 KD부품
수입에 일률적으로 1백%의 관세를 매겼으나 내년부터는 국산화율에 따라
차등부과된다. 국산화율이 20%미만인 경우에는 과거처럼 1백%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그이상이면 관세율은 계속 낮아진다. 특히 부품의 60%이상이
국산화되었을때는 관세를 아예 물지 않게 된다. 그동안 국산화에 관계없이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하다보니 KD부품을 수출하던 업체들이 현지국산화를
전혀 도외시해 부품산업이 전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픽업및 미니버스는 40%이상,버스및 트럭은 30%이상만 되면 "제로관세"의
혜택을 받게된다.
이같은 양상은 필리핀이나 이란도 마찬가지다. 필리핀의 경우 완성차에는
1백50%,반제품상태의 수입인 SKD(Semi Knock-Down)에는 1백20%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는데 반해 완전부품수입인 CKD(Complete KD)는 30~40%로
관세율이 뚝 떨어진다.
그만큼 이들은 부품산업의 육성과 철저한 기술이전을 원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더욱 절실한 표정이다. 프라이드부품의 현지조달비율을 높여
명실상부한 국민차를 만드는 한편 이란 자동차산업의 기초를 닦겠다는 것이
사이파사는 물론 이곳 정부의 야심찬 구상이다. 지난8월말 시작차를 처음
조립했을 때는 기업에 들른 적이 없다던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생산라인까지
나와 프라이드를 손수 운전해봤을 정도로 자동차 국산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그어느때보다 높다.
1백%이상의 관세를 물어야하는 프라이드완성차 5천대를 KD부품수입관세로
들여오도록 정부가 허가한 것도 국민차를 빨리 보급해 국산화율을 급속도로
높여가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1주일 일정으로 이곳에 출장을
왔다는 기아 KD수출팀의 현영길대리는 이들의 열의에 발목을 잡혀 벌써
출장기일을 두달째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5년안에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사이파사 호스로샤히부사장은 그만큼 기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우리회사는 7백여개의 부품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술수준이 바로 완성차의 기술수준이지요. 기아와의 좋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기아협력업체와 우리부품업체간의 협력도
빠르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기아는 그동안 사이파사 기술진 1백여명을 초청,자동차 조립 및 애프터서
비스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켰다. 지난9월 현지에서 국내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라프산자니대통령을 만난 김선홍회장은 앞으로도 3백여명의
기능공을 초청해 이들의 국산화작업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기아의 협력에
고무된 사이파사 관계자들은 나씸과 사바(프라이드 5도어와 3도어의 현지
판매명)가 이란 승용차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협력업체들간의 기술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7월에는 협력사
대표 20여명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현지 부품업체과 기술지원방안을 모색
했다. 이중 일부업체는 현지투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기아관계자들
의 설명이다. 부품업체의 국제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산업만큼 연관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것은 없지요.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측면에서 이번 합작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아에 거는 기대또한 매우 큽니다"
기아의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IPN사 에만사장은 KD사업은 당사자뿐 아니라
양국가에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돼 나가야한다고 지적한다.
기아 해외진출의 성공과 함께 현대 대우등 다른 국내업체들도 KD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지난5월 태국에서 KD조립을 시작한데
이어 연내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보츠와나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하게 되며
대우도 곳곳에 현지공장을 건설중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외국차들과 "실전"을 벌이는 것은 현지조립업체라는 점을
감안할때 에만사장의 지적대로 상호이익을 위해 기술협력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정호기자>
있습니다. 정부는 싼값에 자동차를 공급해 중산층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지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은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무역담당 부총리의 말처럼 KD(현지조립)수입
국가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 국산화"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KD수입관세율을 조정했다. 과거에는 승용차 KD부품
수입에 일률적으로 1백%의 관세를 매겼으나 내년부터는 국산화율에 따라
차등부과된다. 국산화율이 20%미만인 경우에는 과거처럼 1백%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그이상이면 관세율은 계속 낮아진다. 특히 부품의 60%이상이
국산화되었을때는 관세를 아예 물지 않게 된다. 그동안 국산화에 관계없이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하다보니 KD부품을 수출하던 업체들이 현지국산화를
전혀 도외시해 부품산업이 전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픽업및 미니버스는 40%이상,버스및 트럭은 30%이상만 되면 "제로관세"의
혜택을 받게된다.
이같은 양상은 필리핀이나 이란도 마찬가지다. 필리핀의 경우 완성차에는
1백50%,반제품상태의 수입인 SKD(Semi Knock-Down)에는 1백20%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는데 반해 완전부품수입인 CKD(Complete KD)는 30~40%로
관세율이 뚝 떨어진다.
그만큼 이들은 부품산업의 육성과 철저한 기술이전을 원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더욱 절실한 표정이다. 프라이드부품의 현지조달비율을 높여
명실상부한 국민차를 만드는 한편 이란 자동차산업의 기초를 닦겠다는 것이
사이파사는 물론 이곳 정부의 야심찬 구상이다. 지난8월말 시작차를 처음
조립했을 때는 기업에 들른 적이 없다던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생산라인까지
나와 프라이드를 손수 운전해봤을 정도로 자동차 국산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그어느때보다 높다.
1백%이상의 관세를 물어야하는 프라이드완성차 5천대를 KD부품수입관세로
들여오도록 정부가 허가한 것도 국민차를 빨리 보급해 국산화율을 급속도로
높여가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1주일 일정으로 이곳에 출장을
왔다는 기아 KD수출팀의 현영길대리는 이들의 열의에 발목을 잡혀 벌써
출장기일을 두달째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5년안에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사이파사 호스로샤히부사장은 그만큼 기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우리회사는 7백여개의 부품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술수준이 바로 완성차의 기술수준이지요. 기아와의 좋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기아협력업체와 우리부품업체간의 협력도
빠르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기아는 그동안 사이파사 기술진 1백여명을 초청,자동차 조립 및 애프터서
비스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켰다. 지난9월 현지에서 국내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라프산자니대통령을 만난 김선홍회장은 앞으로도 3백여명의
기능공을 초청해 이들의 국산화작업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기아의 협력에
고무된 사이파사 관계자들은 나씸과 사바(프라이드 5도어와 3도어의 현지
판매명)가 이란 승용차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협력업체들간의 기술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7월에는 협력사
대표 20여명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현지 부품업체과 기술지원방안을 모색
했다. 이중 일부업체는 현지투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기아관계자들
의 설명이다. 부품업체의 국제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산업만큼 연관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것은 없지요.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측면에서 이번 합작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아에 거는 기대또한 매우 큽니다"
기아의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IPN사 에만사장은 KD사업은 당사자뿐 아니라
양국가에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돼 나가야한다고 지적한다.
기아 해외진출의 성공과 함께 현대 대우등 다른 국내업체들도 KD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는 지난5월 태국에서 KD조립을 시작한데
이어 연내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보츠와나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하게 되며
대우도 곳곳에 현지공장을 건설중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외국차들과 "실전"을 벌이는 것은 현지조립업체라는 점을
감안할때 에만사장의 지적대로 상호이익을 위해 기술협력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