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유럽공동체(EC)는 오는 12,13일 이틀간 서울에서 한-EC 각료
회담을 열고 무역 및 통상관계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각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한승주 외무장관과 레온 브리탄 EC 대외협력담당 집행위원겸 부위원장이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통상현안 및 문제점을 검토, 개선방안
을 모색하는 한편 <한-EC 기본협정> 체결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타결시한이 임박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관해서도 논의
할 예정인데 특히 브리탄 부위원장은 방한에 앞서 미국을 방문,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와 UR 협상타결문제를 절충하기로 돼있어 이번 회담에서 한-EC
간 농산물분야 협력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한-EC는 또 아-태경제공동체(APEC) 등 지역협력과 주요 국제문제에 관해
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데 특히 EC측은 향후 APEC의 발전방향과 한국의
역할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각료회담에 앞서 오는 9,10일 예비 및 실무회담을 열고 한-EC간
현안인 지적재산권 및 반덤핑문제, 자동차 시장개방, 조정관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외무부 당국자는 "UR협상 마감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한-EC 각료회의
를 개최하게 돼 양측간의 의견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EC기본
협정 체결여부는 아직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EC 양측은 그러나 그동안 여러차례 고위실무회의를 열고 기본협정을
곧 체결한다는 원칙에 어느정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C가 정치협력 선언 등을 통해 고위급 정기대화채널을 갖고 있는
역외국가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3개국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