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맞고 취향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 산다''
최근 주거공간을 `공동체의 마당''으로 활용하는 동호인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20, 30대 젊은이들이 집을 재산 증식수단으로 삼기보다는 각자 개
성을 살리면서 뜻맞는 사람끼리 삶의 질을 높이는 안식처로 삼는 추세를
반영한 것.
이와관련 5~10가구의 소규모 동호인주택만을 전문적으로 짓는 주택업체
들도 생겨나 동호인주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호인주택은 90년대에 들어서 서울 양재동 성북동 논현동 평창동 등에
서 종교 및 직업이 같은 사람이 모여사는 형태로 시작됐다.
종로구 평창동 `아름다운 마을''은 교육계에 종사하는 7가구 주민들이 기
존 집을 헐고 빌라형태로 지어 `이웃을 생각하며''살고 있다.
하지만 친구 직장동료 등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부지 선정부지 협의
해 지은 동호인주택의 시초는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아카데미 테마타운''.
지난 91년 서울대인문사회계열 석박사출신 문사회계열 석박사출신 20여명
이 학문연구활동에 편리한 내집을 갖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대지 1천6백7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난해 4월 착공, 오는 12월
완공할 테마타운(88가구)의 7개동 61가구는 이미 공사를 마쳐 현재 39가구
가 입주했다.
테마타운을 지은 중소주택업체 삼요건설은 지난주부터 나머지 49가구를
수도권지역 대학교수 민간기업 연구원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분
양하고 있다. 넓이는 19평부터 38평까지 다양하고 평당분양가는 3백만~3백
만원.
지난 4월 입주한 임미영씨(26.주부)는 친분있는 입주자들끼리 자치지구
를통해 운영될 탁아소 독서실 영화감상실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공동
체 의식을 느낄 수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한편 선경건설도 교수 의사 언론인 연예인 등 전문직들을 대상으로 지난
달부터 사전 예약형태로 분양을 받아 마포구 서교동과 성산동에 동호인주
택(총 66가구)을 착공할 예정이다. 마포구 서교동의 경우 30평형 1개동 8
가구가 평당 6백만원 선에 분양되고 성산1동은 12평형부터 45평형까지 총
53가구로 평당분양가는 5백만원~5백2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