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의 신축이전과 구 총독부건물 처리문제에관한 정부의 최종
단안이 비로소 내려졌다. 그 내용은 용산가족공원내에 3,600억원을 들여
7개년계획으로 연건평 3만5,000평크기의 기념비적 박물관건축물을 새로
지으며 그 사이 200억원을 들여 현 박물관 경내의 사회교육관 건물을
증개축하여 임시 이전전시하면서 구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는 것으로
돼있다.

일제식민지의 치욕적 상징물인 옛 총독부건물을 철거하고 안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는 이 건물에 현재 소장 혹은 전시되고 있는 10만점 가까운
귀중한 민족문화유물을 영구적으로 안전하게 보관.관리.전시할 새
중앙박물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48년 정부수립이후 역대 정권이 중앙청사로 사용해오다 현재
중앙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구총독부건물은 애당초 우리민족의 혼과 땀이
서린 문화유산을 담을 곳이 될수 없는 굴욕적 역사의 현장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구조와 시설자체가 박물관용도로 설계.건축된게 아니다.
따라서 온도와 습도,환기와 보안면에서 고도의 기술과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되는 박물관으로서는 불적하다. 결국 중앙박물관은 처음부터 언젠가는
옮겨야할 작정으로 지금 건물을 일시 빌린것이라고 해야 옳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이번에 용산가족공원안에 새 박물관을 짓기로 결론을
내린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본란은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
몇가지 점에 앞으로 정부가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새 중앙박물관은 설계와 시공 시설등 모든 면에서 세계의 어떤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게 건립돼야 한다. 예산과 공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후세에 영원히 물려줄 또하나의 값진 유물로서 모든 열과 성을 모아
완벽하게 지어야할 것이다. 우리에겐 이젠 그럴 능력도 있다.

둘째 새 박물관완공전의 잠정적 전시관변경에 따른 일부 전시유물의
이전과 관련해서 추호라도 손상이 가거나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고 과학적인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일단 그대로 보관키로한 지하
수장고 유물의 관리도 물론 빈틈없어야 한다.

셋째 구총독부건물 처리문제는 정부가 철거쪽으로 진작 결론을 내리고
일을 추진중이나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앞으로 더 연구해볼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