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럭키금성그룹등 대기업그룹들의 대졸신입사원채용 공채시험이
7일 서울 부산등 전국주요도시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쌀쌀한 날씨속에 실시된 이날 시험에는 은행 보험등 금융기관의 신규채용
이 대폭 줄어든 탓인지 전국적으로 20만명이상이 응시,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이번 주요그룹 입사시험은 삼성 럭키금성등이 전공시험을 없애는등 전공비
중이 낮아지고 영어듣기시험을 새로 도입한 기업이 많았다는게 특징. 여성
응시자 비율도 예년보다 훨씬 높아졌다.

<>.현대그룹은 2천5백명 채용에 1만6천2백명이 지원,이중 77%가 시험을
치러 지난해와 비슷한 응시율을 보였다. 경희대(인문사회)건국대(자연)
울산대등 3곳에서 치러진 시험은 영어 전공순으로 진행됐으며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최정씨(27.단국대 영문학과졸)는 "시험이 어렵지는 않았으나 영어의 경우
문법문제는 전혀 없고 80문항 모두가 회화와 독해위주로 출제된 것이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종합기획실 인사관리팀 김명식차장은 "인문
사회계 응시자중 여학생응시비율이 20%정도로 지난해보다 2배가까이
높아진데다 실력도 크게 향상돼 여학생 합격비중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균관대(인문)연세대(자연)경북대 부산대 전북대에서 동시에 시험을
실시한 삼성그룹은 원서접수자 1만4천5백명중 1만3천명이 응시했다. 60문항
의 영어시험은 토플과 토익의 혼합형태였으며 듣기평가문제 20문제가 처음
으로 실시돼 응시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또 전공시험대신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상식시험은 대체로 평이했으나 컴퓨터 기초 지식을 묻는 문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기초직무능력시험을 치른 럭키금성그룹은 1천명 모집에
6천8백29명이 응시,지난해 응시자수(3천9백90명)보다 2배가까이 많아졌다.

취업재수생인 이석준(경희대졸)씨는 "기초직무능력시험의 경우 지금까지의
문제유형과는 다른데다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많아 시간(90분)내에 다
풀기가 어려웠다"고 시험소감을 밝혔다.

선경그룹은 학교추천자 1천5백70명을 대상으로 동도공고에서 영어 및 인성
적성검사를 실시했다. 영어는 토익과 유사한 G-텔프시험으로 치러졌으며
결시율은 10%수준이었다.

쌍룡그룹은 이날 영어 상식 각각 1백문제씩 출제했으며 양회 건설 정유
투자증권 컴퓨터 고려화재등 6개계열사 지원자에 한해 오후 2시간동안
적성검사시험을 추가로 실시했다. 응시율은 59%.

동아그룹은 건설 증권 2개사가 1차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영어 상식
시험을 치렀으며 효성그룹은 중공업의 경우 적성검사 영어필기 전공면접을,
물산은 영어필기 및 회화테스트를 각각 실시했다.

<>.이미 서류전형 면접등을 실시한 그룹들중 대부분이 합격자이탈을
막기위해 이날 면접 또는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한화그룹은 양평프라자에서 서류전형 및 계열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그룹
면접시험을 실시했다.

한라그룹은 서류전형을 모두 끝내고 이날 영어회화테스트와 면접을 실시
했으며 동양그룹은 6천2백명의 지원자중 서류 및 면접을 통과한 합격자
2백30명을 대상으로 동양투자금융빌딩에서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도 필기및 면접시험을 모두 끝내고 이날 신체검사를
했다.

<>.이번 시험으로 대규모 공채시험은 사실상 끝난 셈. 은행중 기업은행
만이 오는 14일 공채시험을 실시하고 조흥은행 상업은행 제일은행등 시중
은행들은 채용계획이 없거나 일부를 추천형식등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보람은행등 후발은행과 장기신용은행 신한은행등은 이미 신규
채용을 모두 끝냈다.

<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