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기 리스이용 급증..각종 기계/장비 빌려쓰는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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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몬태나주에 있는 넌로사는 조그만 인쇄업체다. 이 회사는 연초에
2만달러짜리 인쇄프레스장비가 필요했다. 이돈을 구하기 위해 조셉 로크
리치오사장은 은행문을 수없이 두드렸다. 지난 여름까지 몇달동안 여러
은행문턱을 수없이 드나들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은행대출과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담보도 없고 회사부채가 이미 6만달러나 돼 더이상 돈을 빌려줄수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만을 은행으로부터 들었다.
지금 로크리치오사장은 은행에 가지도 않을 뿐더러 전화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기계나 장비등 각종 생산설비를
빌려주는 리스(Lease)회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간단한 서류한장만
쓰고는 2만달러짜리 최신프레스기를 3년간 사용할수 있게 됐다. 매달
임대료는 5백50달러. 앞으로 36개월동안 달마다 꼬박꼬박 5백달러가 넘는
적지 않은 돈을 내야하는 부담은 있다. 그렇지만 한꺼번에 2만달러라는
거금을 쓰지 않아도 되고 돈을 구하려고 은행에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도
없어졌다.
넌로사처럼 미국에는 요즘 리스회사를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미중소업계에 리스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미국설비리스협회자료에 따르면 건당 2만5천달러이하의 리스거래건수는
지난해 전체거래건수의 24.6%에 달했다.
이는 그전해인 91년의 22.5%에 비해 비중이 약 2%포인트 높아지고
90년보다는 4%포인트이상 커진 수준이다.
올해는 아무리 못돼도 27%는 넘을 것이라고 이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건당 2만5천달러이하의 리스거래계약은 보통 중소업체들이 행하는
리스계약이다.
미국중소업체들이 신규설비투자를 위해 은행돈에 의존하기보다는
리스업체를 찾아가는 게 더 흔한 현상이라는 점은 또다른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콜로라도주에 있는 앨런사는 중소기업들에 생산설비를 빌려주는
리스회사이다. 앨런사의 올상반기중 리스계약액은 약 3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이상 늘어났다.
올상반기중의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3년동안의 증가율과 비교할때 굉장히
높다. 이회사의 지난해 리스실적은 4백70만달러로 89년에 비해 59% 늘어난
규모이다. 그러나 59%증가율은 3년이라는 기간동안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중소기업들은 왜 시설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기계장비를 들여올때
은행돈을 빌려 구입하기보다는 리스업체에 임대료를 내고 빌려쓰는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을까.
여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고 관련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미국은행들이 지난 몇년동안의 경기불황과 부실대출에 따라
자금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약해지니 은행들은 아무래도 담보가 확실하고 부도위험성이
중소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기업들에 대한 대출만을 좋아하게
됐다.
그결과 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최근 1~2년사이에 중소업체들은 은행의
대출순위에서 더욱 밀려나있다.
급속한 기술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수 있는 것도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계를 구입하기보다는 임대해 쓰는 편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새로운 기계를 구입해놓으면 얼마 있지 않아 더 성능이
우수한 기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럴때 기계를 다시 새것으로
바꾸려면 부담이 너무 크다.
따라서 어떤 기계를 완전히 사기보다는 리스회사로부터 빌려쓰는게 나중에
새로운 기계가 나왔을때 쓰던것과 교체하기가 훨씬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은행돈을 빌리지 않고 리스를 통해 장비를 들여옴으로써
장래에 은행대출을 받을수 있는 자격을 보유하게된다. 말하자면
중소업체의 은행대출자격이 보존되는 것이다.
만일 이번에 기계를 들여오느라고 은행돈을 빌려썼다면 은행대출누적액이
그만큼 많아지고 그에따라 장래의 대출자격이 없어져버리는게 보통이다.
이때문에 훗날 막상 더 급한 돈이 필요할때는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쓸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때문에 앞으로도 중소업체들의 리스붐은
계속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부실대출로 홍역을 치른 은행들이 중소업체에 대한
대출요건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리스붐을 지속시킬 또하나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정훈기자>
2만달러짜리 인쇄프레스장비가 필요했다. 이돈을 구하기 위해 조셉 로크
리치오사장은 은행문을 수없이 두드렸다. 지난 여름까지 몇달동안 여러
은행문턱을 수없이 드나들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은행대출과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담보도 없고 회사부채가 이미 6만달러나 돼 더이상 돈을 빌려줄수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만을 은행으로부터 들었다.
지금 로크리치오사장은 은행에 가지도 않을 뿐더러 전화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기계나 장비등 각종 생산설비를
빌려주는 리스(Lease)회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간단한 서류한장만
쓰고는 2만달러짜리 최신프레스기를 3년간 사용할수 있게 됐다. 매달
임대료는 5백50달러. 앞으로 36개월동안 달마다 꼬박꼬박 5백달러가 넘는
적지 않은 돈을 내야하는 부담은 있다. 그렇지만 한꺼번에 2만달러라는
거금을 쓰지 않아도 되고 돈을 구하려고 은행에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도
없어졌다.
넌로사처럼 미국에는 요즘 리스회사를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미중소업계에 리스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미국설비리스협회자료에 따르면 건당 2만5천달러이하의 리스거래건수는
지난해 전체거래건수의 24.6%에 달했다.
이는 그전해인 91년의 22.5%에 비해 비중이 약 2%포인트 높아지고
90년보다는 4%포인트이상 커진 수준이다.
올해는 아무리 못돼도 27%는 넘을 것이라고 이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건당 2만5천달러이하의 리스거래계약은 보통 중소업체들이 행하는
리스계약이다.
미국중소업체들이 신규설비투자를 위해 은행돈에 의존하기보다는
리스업체를 찾아가는 게 더 흔한 현상이라는 점은 또다른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콜로라도주에 있는 앨런사는 중소기업들에 생산설비를 빌려주는
리스회사이다. 앨런사의 올상반기중 리스계약액은 약 3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이상 늘어났다.
올상반기중의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3년동안의 증가율과 비교할때 굉장히
높다. 이회사의 지난해 리스실적은 4백70만달러로 89년에 비해 59% 늘어난
규모이다. 그러나 59%증가율은 3년이라는 기간동안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중소기업들은 왜 시설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기계장비를 들여올때
은행돈을 빌려 구입하기보다는 리스업체에 임대료를 내고 빌려쓰는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을까.
여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고 관련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미국은행들이 지난 몇년동안의 경기불황과 부실대출에 따라
자금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약해지니 은행들은 아무래도 담보가 확실하고 부도위험성이
중소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기업들에 대한 대출만을 좋아하게
됐다.
그결과 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최근 1~2년사이에 중소업체들은 은행의
대출순위에서 더욱 밀려나있다.
급속한 기술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수 있는 것도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계를 구입하기보다는 임대해 쓰는 편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새로운 기계를 구입해놓으면 얼마 있지 않아 더 성능이
우수한 기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럴때 기계를 다시 새것으로
바꾸려면 부담이 너무 크다.
따라서 어떤 기계를 완전히 사기보다는 리스회사로부터 빌려쓰는게 나중에
새로운 기계가 나왔을때 쓰던것과 교체하기가 훨씬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은행돈을 빌리지 않고 리스를 통해 장비를 들여옴으로써
장래에 은행대출을 받을수 있는 자격을 보유하게된다. 말하자면
중소업체의 은행대출자격이 보존되는 것이다.
만일 이번에 기계를 들여오느라고 은행돈을 빌려썼다면 은행대출누적액이
그만큼 많아지고 그에따라 장래의 대출자격이 없어져버리는게 보통이다.
이때문에 훗날 막상 더 급한 돈이 필요할때는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쓸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때문에 앞으로도 중소업체들의 리스붐은
계속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부실대출로 홍역을 치른 은행들이 중소업체에 대한
대출요건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리스붐을 지속시킬 또하나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