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연13%선의 벽을 뚫고 내려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시장에 전반적인 난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냉기류가 가시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4일 연13.05%까지 떨어졌던 채권수익률이 정부의 물가대책에 따른
통화환수 우려감으로 지난주말엔 연13. 1%의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역시 당국의 통화환수가능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한랭기류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리의 추가 하락도 중요하지만 물가등 국민
경제를 걱정해야 하는 당국으로선 결국 통화관리에 나설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게다가 8일엔 한은총재가 단계적인 통화환수의 뜻을
내비쳐 이같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1조8,000억원 규모로 예정된 이달중의 양곡채 발행도 자연적인 통화
환수효과와 맞물려 수익률안정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중 5,000
억원 정도는 순증발행되는데다 3년짜리를 실세로 발행할 가능성도 있어
채권시장에 심리적인 부담을 더해주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수익률안정에 대한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많다는
지적이다. 실물경기가 쉽사리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자금수요가
위축되는등 단기 자금시장의 공급우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장단기 실세금리
간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CD(양도성예금증서)등 단기로 운용하던 기관들의 자금이 회사채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도 이번주의 회사채 발행물량은 3,200백11억원으로 만기물량
2,800백40억원에 비해 부담이 크지않은 편이다. 특히 주초 이틀간은 발행
분이 320억원에 그치고 1,900백45억원이 만기상환돼 채권수익률 12%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주중반에는 2,700백35억원의 발행이 몰려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수익률을 연13. 05%까지 끌어내렸으나
은행이나 투신등에서 운용수익률에 얽매여 가세하지 못해 시장의 매수
에너지도 어느정도 한계에 도달한 모습이다. 연말까지 콜차입규모를 자기
자본의 20%이내로 축소토록한 증권사에 대한 차입규제도 수익률안정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채권수익률이 한때 12%대로 떨어지더라도 증권사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지속적인 하향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