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의 주역인 한국통신은 대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좋지만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것 같다. 재무부가 8,9일 이틀간
실시한 한통주식재입찰결과는 당초 예상대로 응찰수량이 전체매각대상
주식 2천8백79만1천주의 11.3%인 3백26만주정도에 그쳤다.

지난달 20,21일의 1차입찰에서 2백76만주가 팔린데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선에 머물러 정부투자기관민영화가 쉽지않음을 반영했다. 한통주식은
오는 15일까지 실시되는 개찰에서 재입찰건수가 모두 낙찰된다해도
두차례입찰에서 전체매각대상의 20.9%만이 소화될뿐 약 80%정도가 그대로
남게된다. 1,2차입찰을 통한 한통주식 매각액은 1천5백42억원으로
올해 재특세입부족액 6천5백47억원을 충당하려는 정부계획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재입찰에서는 재무부가 주당 매각예정가격을 2만5천원으로
슬며시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이정도밖에 응찰하지 않아 재무부는 물론
체신부 한국통신관계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최근 며칠동안 주식가격이 급등하면서 같은 통신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의
주가가 13만8천8백원, 데이콤 주식은 4만7천1백원으로 상승세를 타고있으나
통신업계의 대부라고 하는 한통의 주식은 2만5천원에도 매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체신부관계자는 재입찰부진사유에 대해 기관투자가를 입찰참가자격에서
배제한데다 개인입찰 상한수량이 5천주에 불과하며 한통주식의 상장일정이
불투명해 환금성이 매우 낮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통주식매각은 이제 수의계약단계로 접어들었다. 두차례 경쟁입찰에서
유찰될경우 수의계약할수 있는 사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10일
팔리지않고 남은 주식 약 2천2백77만주는 국유재산법시행령이 개정되는대로
국민연금기금및 우리사주조합과 수의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의계약때의 주당 예정가격은 우리사주조합에는 경쟁입찰때의 가격보다
다소 싼값에 할 수 있지만 연금기금에는 경쟁입찰때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국유재산법시행령개정안은 재무부가 제안한 것으로
기금관리법인과의 적법한 수의계약을 보장해주는 내용이다.

따라서 한국통신주식의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은 이달말께나 실현될
전망이다. 국유재산법시행령개정안이 현재 경제장관회의를 통과해
법제처에 넘어가 있는데 앞으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시행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김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