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저축상품에 대한 수익성 중시 경향이
높아지면서 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 가구들은 다수가 물가안정을 정책당국에 바라고 있어
저축증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실명제에 따른 저축성향 변화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전국 24개 도시의 4백30가구중 75.2%가 저축관련 정책적
요망사항으로 물가를꼽았고 금리인상 세율인하 세금우대한도 인상등 금리
세제상의 유인제고(11.3%),부동산투기 억제(7.8%),저축의식고취(4.1%),
기타(1.6%)의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기관별 선호도는 은행이 실명제 이전의 75.5%에서 66.1%로 하락한
반면 제2금융권은 22.7%에서 31.3%로 뛰었고 사금융(계.사채)도 1.8%에서
2.6%로 높아졌다.

또한 제2금융권중에서는 신협이 13.5%에서 19%로,투자신탁은 3.2%에서
5.4%로,상호신용금고는 1.6%에서 2.3%로,보험은 1.4%에서 2.3%로,증권은
0.9%에서 1.2%로각각 올라갔으나 우체국과 단자는 각각 1.4%와 0.7%에서
0.9%와 0.2%로 낮아졌다.

저축상품 선택기준은 수익성(61.5%),안전성(22.5%),유동성(9.2%),기타
(6.8%)의 순으로 나타나 올해 실시한 저축시장조사때의 수익성(44.9%),
안전성(37.9%),유동성(12.1%),기타(5.4%)에 비해 순서는 같지만 수익성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저축상품별로는 대체로 금리가 낮은 편인 수시 입출금식 저축에 대한
선호도가 67.4%로 압도적으로 높아 고객들이 다소 모순되는 수익성과
거래의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수시 입출금식도 실명제 이전의 69.5%에 비해서는 선호도가 약간
떨어졌고 정기예.적.부금도 14.5%에서 12.2%로 낮아졌으나 세금우대저축은
10.3%에서 12%로,보험.금전신탁.유가증권 등 기타 저축은 3.4%에서
5.6%로, 계.사채는 2.3%에서2.8%로 각각 높아졌다.